[OSEN=피오리아, 김영준 특파원] 캔자스시티전 타자=9안타, 투수=7실점. 샌디에이고전 타자=8안타, 투수=7실점.
그런데도 김인식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표팀 감독의 걱정은 오로지 '타선'이다. 김 감독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의 평가전에서 1-7로 패한 직후 인터뷰에서도 "투수들은 괜찮았다"고 말했다.
실제 두 차례 평가전은 투수들의 컨디션 조절 차원이었다. 실점이 많았으나 배영수 정재훈 정대현 등 국내파 투수들이 내준 점수가 대부분이었다. 주력이라 할 수 있는 서재응은 9일 캔자스시티전에서 3이닝 1실점으로 한국 에이스다운 실력을 발휘했다. 11일 샌디에이고전에서도 김선우-구대성-봉중근-김병현 등 해외파들의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전 7실점은 5회말에 정재훈과 정대현이 집중타와 사사구를 남발해 내준 점수들이었다. 그래도 김 감독은 "이미 8강전 첫 경기인 멕시코전 투수 로테이션은 구상해 놨다. 정대현도 (상황이 되면) 등판시킬 생각"이라고 말해 믿음을 드러냈다. 또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멕시코 국영 TV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한국이나 멕시코나 타력보다 투수력이 앞서는 팀"이라고 말한 점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실제 대표팀은 서재응-박찬호-김선우(선발) 김병현-정대현(언더핸드) 구대성-봉중근-전병두(좌완) 등 다양한 투수 조합을 구성해 벤치의 전술 운용을 유리하게 해주고 있다.
그러나 타선은 "솔직히 오더 짜기도 쉽지 않다"고 김 감독이 토로할 만큼 열악하다. 평가전 2연전에서 안타를 많이 쳐내고도 득점은 4점과 1점에 그친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캔자스시티전 4점 중 2점은 그나마 승부가 결정난 9회에 나온 점수였다.
특히 4번타자 김동주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최희섭마저 부진에 빠진 중심 타선은 심각하다. 결국 김 감독은 고육지책으로 "상대 선발에 따라 홍성흔과 최희섭을 플래툰으로 중심타선에 넣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여기에 이진영 송지만을 써보고 있지만 5번 타순도 쉽사리 대안이 나오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sgo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