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의 죽음이라 해서 일반인의 그것과 특별히 다를 것은 없다. 나이가 들어서 죽을 수도 있고 사고로도 죽을 수 있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도 있다.
다만 연예인의 사망, 그중에도 돌연사에는 일반인과는 다른 모종의 경향성이 있다. 교통사고와 과다한 스트레스로 인한 사망이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교통사고가 많은 것은 연예계의 직업적 특성과 연관이 있다. 연예인은 주로 야간에 숨돌릴 틈 없이 이어지는 촘촘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가뜩이나 위험한 야간에 급하게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은 2001년 11월 서울시내에서 심야 교통사고를 당한 개그맨 양종철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2004년 8월에는 원티드 멤버 서재호가 부산에서 녹화를 마치고 강릉으로 이동하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사망사고는 아니지만 2000년 11월 클론의 강원래도 오토바이사고로 하반신 마비라는 큰 고통을 당했다.
과다한 스트레스는 간간이 자살 사고로 이어진다. 작년 2월 22일 전국민을 슬픔 속에 몰아넣었던 영화 배우 이은주의 자살 사건이 그렇고 1996년 1월에 유명을 달리한 가수 서지원과 김광석, 1995년 11월 약물과다복용으로 사망한 듀스 김성재의 경우가 그렇다.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가장 극렬한 행동이 자살이다(물론 4명의 자살 사건에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의혹이 일부 있다). 변덕 심한 대중의 인기에 항상 긴장해야 하고 연예계를 떠나지 않는 한 창작의 고통 속에서 몸부림쳐야 한다.
이번 개그맨 김형곤의 사망사건에도 스트레스는 빼놓을 수 없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황상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일 가능성이 크다.
고인은 11일 오전 축구 경기를 했고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다 급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인은 최근 체중을 30kg이나 감량하며 다이어트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고 대학로에서는 새 뮤지컬 작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결국 과다한 스트레스가 고인을 사망에 이르게 했을 가능성이 크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화려한 직업인들이지만 그들을 죽음으로 이르게까지 하는 원인의 이면에는 인간적인 연민이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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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 프로그램 '폭소클럽' 출연 당시의 김형곤.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