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곤 돌연사, 개그계 깊은 슬픔
OSEN 기자
발행 2006.03.11 17: 34

한국 개그계가 11일 큰 슬픔에 빠졌다. 시사 풍자 개그맨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인기 개그맨 김형곤 씨가 11일 심장마비로 의심되는 사고로 사망했다. 향년 49세.
고인은 11일 오전 평소 즐기던 축구를 하고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모 사우나에서 목욕과 헬스를 했다. 고인은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화장실에 갔고 한참 뒤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는 상태에서 발견됐다. 고인은 급히 인근 혜민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망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쓰러지면서 화장실 벽이나 모서리에 부딪혀 머리를 다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과 병원이 사인을 분석하고 있지만 정확한 결과는 며칠 뒤에 나온다.
1980년 TBC 개그콘테스트 은상 수상으로 개그계에 입문한 고 김형곤은 1980, 90년대 시사 풍자 코미디로 전성기를 누렸다. KBS 코미디 프로그램 ‘웃는 날 좋은 날’ ‘유머 1번지’ ‘유머극장’,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에서 격조 높은 개그를 선보였고 최근에는 KBS 2TV ‘폭소클럽’에서도 코너를 운영했다.
고인은 특히 시사 풍자 개그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0년대 말 김형곤이 회장님으로 등장했던 ‘회장님 우리 회장님’ 코너는 당시 군사정권의 서슬 퍼런 통치 아래서도 정치-경제계 기득권층의 부조리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코미디로 국민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0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뒤로는 주로 대학로 공연과 건강 사업 등에 매진했다. 작년에는 ‘엔돌핀 코드’라는 스탠딩 개그로 대학로 공연을 했고 개그 에세이집 ‘김형곤의 엔돌핀 코드’도 최근 출간했다.
빈소는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부모와 아들 도헌 씨, 그리고 형제들이 있다.
이날 빈소에는 개그계 동료 서세원 방일수 김미화 등이 소식을 듣고 찾아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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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사우나에서 쓰러진채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둔 희극인 김형곤의 빈소가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8호실에 차려져 있다. 고인의 빈소에 마련된 영정. /박영태기자 ds3fa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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