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 이영표(토튼햄)가 프리미어리그 최강 첼시를 첫 상대해 공수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하지만 16년만에 첼시전 승리를 노렸던 토튼햄은 선전에도 불구하고 후반 인저리 타임을 버티지 못하고 골을 내줘 1-2로 패하고 말았다.
이영표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정규시즌 29차전 원정 '런던 더비'서 전후반 90분을 뛰면서 공격 시에는 과감하게 돌파해 크로스를, 수세시에는 상대 공격을 끊는 등 안정적인 기량을 펼쳤다.
이영표는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인 첼시의 오른쪽 윙 포워드 션 라이트-필립스, 라이트백 파올로 페레이라와 왼쪽 측면에서 시종 맞대결을 벌여 전혀 밀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였다.
이영표는 전반 5분만에 쏜살같이 첼시의 측면으로 파고들어 라이트-필립스를 따돌리고 크로스를 올리는 등 여러 차례 문전으로 패스를 건넸다. 다만 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수비에서도 이영표는 팀 동료의 패스 미스가 결정적이었던 실점 상황만 제외한다면 라이트-필립스를 꽁꽁 틀어막아 여러 차례 팀의 실점 위기를 조기에 차단하는 등 농익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토튼햄은 포백(4-back) 수비라인에 왼쪽부터 이영표, 레들리 킹, 마이클 도슨, 폴 스톨테리, 미드필드진에 티무 타이니오, 에드가 다비즈, 마이클 캐릭, 저메인 제나스, 최전방에는 호삼 미도와 로비 킨을 투입했다.
반면 첼시는 윌리엄 갈라스, 존 테리, 로버트 후트, 페레이라가 포백을 이뤘고 클로드 마켈렐레와 마이클 에시앙이 더블 수비형 미드필더, 프랑크 람파드가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됐다. 최전방에는 에르난 크레스포를 중심으로 좌우에 조 콜과 션 라이트-필립스가 위치했다.
토튼햄은 지난 1990년 2월 이후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첼시를 상대로 오늘만은 이겨보겠다는 듯 초반부터 강공을 펼쳤다. 미도와 킹은 각각 전반 7분과 9분 연달아 슈팅을 날리는 등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실수가 화를 불러 결국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반 14분 토튼햄 공격 찬스에서 캐릭은 반대편에서 공격 방향으로 진행하던 이영표에게 역모션에 걸리는 패스를 건넸고 이를 션 라이트-필립스가 놓치지 않고 빼앗아 드리블한 뒤 문전으로 파고들던 에시앙에 연결했다. 볼을 받은 에시앙은 실수없이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토튼햄은 이후 홈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은 첼시의 기에 눌려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지만 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동점골을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제나스는 전반 45분 첼시 진영 깊숙히 프리킥이 올라오자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파고들었고 때마침 도슨의 헤딩 패스가 날아들자 발끝으로 차넣어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들어 토튼햄은 첼시의 파상공세를 가까스로 막아내 무승부를 눈 앞에 뒀지만 인저리 타임을 버티지 못했다.
토튼햄은 교체 투입된 첼시의 디디에 드록바에 후반 44분 골포스트에 맞는 슈팅을 내주며 위기를 잘 넘겨 그대로 경기를 마감하는 듯했다. 하지만 2분 뒤 갈라스에 그림같은 중거리슛을 허용, 결국 패배를 당했다.
이영표가 이적하기 전인 지난 8월 올 시즌 첫 대결에서 0-2로 패했던 토튼햄은 이날 또 다시 패해 첼시와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 10무18패를 기록하게 됐다.
토튼햄은 이날 패배로 13승10무6패(승점 49점)에 머물며 3위 리버풀(승점55)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반면 선두 첼시(승점 75)는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57)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한편 토튼햄은 오는 19일 버밍엄 시티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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