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WBC 악몽' 계속되나?
OSEN 기자
발행 2006.03.12 08: 48

[OSEN=피닉스, 김영준 특파원]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은 곰들에게 시련의 무대?
한국 야구 역사상 '드림 오브 드림팀'이라 불리는 WBC 대표팀이지만 두산 소속 선수들에게는 '악몽'에 가깝다. 김동주 홍성흔 박명환 정재훈이 하나같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대표팀에 제대로 기여하지 못하고 있어 멀게는 정규 시즌까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먼저 대표팀 4번을 맡던 김동주는 지난 3일 대만전에서 1루로 슬라이딩 쇄도를 하다 왼쪽 어깨를 크게 다쳤다. 이로 인해 김동주는 대회 출전은 고사하고 4월 초 미국에서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거쳐 일러야 6월에나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김동주는 지난 1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지금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야구장에 나오면 자꾸 뛰고 싶고 다쳤던 기억이 떠올라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김동주의 이탈로 중심타선이 헐거워지자 그 대안으로 홍성흔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홍성흔마저 대만전 2루 송구 도중 오른 팔꿈치를 다쳤고 다리까지 안 좋아 포수 수비와 베이스러닝에 심각한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은 "(지명타자로서) 상대 투수가 우완이냐 좌완이냐에 따라 최희섭과 플래툰으로 기용할 것"이란 고육지책을 꺼내놓은 상태다.
이밖에 두산 에이스 박명환은 대표팀 투수 중 유일하게 미국 평가전 2연전에서 등판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이에 관해 김 감독은 "박명환은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도저히 마운드에 못 올린다"고 밝혀 '전력 외'로 여기고 있음을 암시했다. 박명환 역시 "아메리칸 드림은 없어요"라고 농반진반으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음을 인정했다.
또 두산 마무리 정재훈 역시 1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0-0으로 맞서던 5회말 마운드에 올랐으나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2안타 1볼넷 1사구 1보크를 내주고 강판했다. 이 탓에 대표팀은 5회에만 7실점하고 1-7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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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샌디에이고전에 앞서 김동주가 한 손으로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피오리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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