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시여, ‘사실상 2부’ 논란
OSEN 기자
발행 2006.03.12 08: 54

‘사실상의 2부가 시작됐다’.
SBS TV 인기 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임성한 극본, 이영희 연출)가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구왕모(이태곤 분)와 이자경(윤정희 분)의 결혼논란을 중심으로 펼쳐지던 이야기의 초점이 급격하게 다른 인물로 넘어가고 있다.
왕모-자경의 결혼이 기정사실화 되고 점차 신선미를 잃어가자 작가가 처음부터 의도했던 또 다른 인물의 이야기, 즉 지영선(한혜숙 분)과 이홍파(임채무 분) 중심으로 초점이 옮겨지는 분위기다. 그런데 그 과정이 워낙 빠르게 진행돼 시청자들은 어리둥절하고 있다. 방송 연장에 따른 ‘사실상의 2부 편성’이라는 논란에 직면할 기미도 보이고 있다.
11일 밤 전파를 탄 52회분의 내용에는 몇 가지 충격적인 암시가 있었다. 극중 자경(윤정희 분)의 든든한 후원자 구실을 했던 봉은지(김영란) 여사의 죽음을 암시하는 장면이다.
봉은지의 죽은 아들이 꿈에 나타나 “우리 곧 만나게 될 것이다”는 요상한 말을 한다. 그리고 난데없이 봉은지가 탄 차의 옆 좌석에는 낯선 남자가 앉아 있고 53회 예고편에는 아예 장례식 장면이 나온다.
정리를 하지면 봉은지는 남편(임채무) 몰래 바람을 피고 있었고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게 되는 설정이다. 옛 연인이었던 지영선과 이홍파 사이에 걸림돌이 없어진 것이다. 이홍파와 봉은지는 부부이다. 결국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는 지영선과 이홍파의 재결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런데 이 설정을 놓고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애초 작가가 지영선과 이홍파를 엮고 싶었던 의도는 알겠는데 그 과정이 지나치게 억지스럽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 동안 전혀 낌새도 피우지 않았던, 봉은지가 불륜에 빠졌다는 암시가 튀어 나오는가 하면 죽은 아들이 꿈에 나타나 죽음의 복선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영 자연스럽지 않다는 논란이다. 어떤 시청자는 “전설의 고향을 떠올리게 한다”고 까지 했다.
결국 11일 방송분은 작가가 처음부터 의도했건 아니건 진행 속도가 너무 빨랐다는 게 시청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임성한 작가가 처음 기획했던 100부에서 방송국 현실에 맞춰 50부로 줄였다가 인기가 오르자 다시 75부로 연장하는 과정에서 좋은 드라마의 생명인 개연성을 잃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무리 거센 논란이 일어도 드라마는 예정했던 75회분을 소화할 것이다. 요는 그 주어진 시간 안에 남은 이야기를 어떻게 그럴 듯하게 풀어가느냐 이다.
이런 논란 속에 11일 방송분은 28.9%의 시청률(TNS 미디어 코리아 집계)을 기록했다. '하늘이시여'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지난 4일의 32.7%를 기점으로 이후 점차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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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시여’에서 봉은지 연기를 하고 있는 김영란(왼쪽)과 시어머니 모란실(반효정 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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