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끝내 눈물', 그라운드 아듀!
OSEN 기자
발행 2006.03.12 16: 16

"이제 선수로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게 됐지만 한국 축구를 위해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인 '유비' 유상철(35)이 끝내 눈시울을 붉히며 화려했던 24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유상철은 1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광주 상무와의 개막전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뒤 전반 11분 최성국으로 교체돼 나왔다.
서울 응암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유상철은 이로써 올림픽 대표, 월드컵 출전 등 숱한 기록을 뒤로하고 현역에서 은퇴했다. 울산의 김정남 감독 및 코칭 스태프, 벤치에 있던 선수들은 일제히 기립해 유상철의 어깨를 두드려줬다.
유상철은 하프타임 때 은퇴식을 갖고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의 사랑 덕분이었다. 선수로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지만 앞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 다시 돌아오겠다"며 말했다.
하프타임 때는 전광판을 통해 코칭 스태프, 선수들의 격려가 이어졌고, 울산의 권오갑 단장 및 울산 시장은 '제2의 축구인생'을 살아갈 유상철의 앞날을 기원했다.
유상철의 이날 왼쪽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행복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한국축구의 영웅 원조 멀티플레이어. No.1 유비 유상철', '영웅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YOO FIRST 당신 뒤엔 항상 우리가 있습니다', '유상철 그가 그라운드르 지배한다' 등 많은 플랜카드가 물결을 이룬 경기장에 들어섰다.
경기 전까지 프로와 대표팀을 오가면서 통산 99골을 터뜨렸던 유상철은 100호골을 목표로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온전치 못한 몸으로 '팔팔'한 후배들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김 감독도 경기 전 "페널티킥이라도 얻어내 (유상철이)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바랐지만 전기리그 우승을 목표로 삼은 김 감독은 결국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유상철을 교체아웃했다.
유상철은 태극마크를 달고는 122경기에 출전해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했고, 한일월드컵 조별예선 폴란드전 추가골을 비롯해 18골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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