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다 똑같다. 빅리그 코치들은 변화구는 잘 가르치지만 전체적인 투구 매커니즘에 대해선 한국코치들의 지도가 낫다고 한다. 해외파들에게 그동안 직접 지켜보면서 느낀 부족한 점을 가르쳐주겠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재활공장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덕장’ 김인식(한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감독이 팀의 주축 멤버로 맹활약하고 있는 해외파 선수들에게 WBC 대회를 마친 후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겠다고 공언했다.
김인식 감독은 1라운드를 끝낸 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 개개인의 플레이를 지켜보면서 나름대로 느낀 점이 있어 대회를 마치고 한 명씩 불러 전해줄 작정이다. 지도를 바라는 선수들도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 한국팀 승리에 기여했던 해외파 선수들에 대해 답례를 해줄 계획임을 밝혔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일부 해외파들에 대한 간단한 촌평을 곁들였다. 먼저 한국인 첫 빅리거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에 대해선 “아직 볼 스피드와 볼 끝이 부족하다. 어깨로만 투구하고 있다. 투수는 어깨와 허리를 함께 타이밍을 맞춰 활용해야 스피드와 볼 끝이 좋아진다. 하지만 아직 허리 부상 후유증 탓인지 허리 이동이 어깨보다 늦다”고 지적했다.
또 ‘나이스 가이’ 서재응(29.LA 다저스)에 대해선 “변화구와 제구력은 훌륭하다. 하지만 볼 스피드를 좀 더 끌어올렸으면 한다. 그래야 변화구가 더 효과적”이라고 평했고 ‘써니’ 김선우(29.콜로라도)에 대해선 “너무 힘으로만 투구하려고 한다. 적절한 힘의 안배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유일한 한국인 빅리그 타자인 ‘빅초이’ 최희섭(27.LA 다저스)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타격에 리듬을 타지 못한다. 배팅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투수들의 볼 배합을 읽는 수싸움이 부족하다”면서 “상대 투수가 투스트라이크 이후 어떤 공을 결정구로 사용하는지 빨리 파악하고 대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수싸움에 앞서 노려치기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같은 해외파 투수와 타자들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대회 마칠 때까지 총정리한 뒤 면담을 통해 선수들에게 전해줄 방침이다. 김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은 해외무대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 중요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국가를 위해 기꺼이 대표팀에 참여, 호성적에 기여하고 있는 해외파 선수들에게 보탬을 주기 위한 감독의 작은 선물인 셈이다.
한국인 빅리거들이 김 감독의 진심어린 조언을 잘 받아들여 올 시즌 소속팀에서 호성적을 올리며 맹활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 감독은 국내무대서 이미 하향세에 접어들거나 부상으로 오랜 기간 부진했던 선수들을 부활시켜 최고의 ‘족집게 강사’로 정평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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