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에인절 스타디움, 김영준 특파원] 'WBC는 올스타전이 아니라 월드시리즈'. 미국의 메이저리그 전문 주간지 는 제1회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을 두고 '축구의 월드컵처럼 될지, 아니면 또 하나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가 될지 지켜볼 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여러 나라의 주력 선수들이 잇따라 불참을 선언해 우려도 있었으나 1라운드나 8강리그전을 볼 때, WBC는 올스타전보다 월드시리즈에 가까운 형태로 긴박감을 유지하고 있다. 최강이라 평가받는 미국팀만 봐도 13일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전에서 막판 1점을 얻기 위해 스몰볼을 '서슴지' 않았다. 초반 0-3으로 뒤지다 6회말에야 3-3 동점을 만든 뒤 7회말 선두타자 크리스 영이 진루하자 다음 타자 데릭 지터가 희생번트를 댄 점만 봐도 이를 뒷받침한다. 벅 마르티네스 미국 대표팀 감독은 7회 2사 1루에서 가와사키-이치로 좌타라인이 들어서자 좌완 셋업 브라이언 푸엔테스를 등판시키는 등 마운드에서도 그렇게 했다. 또 9회초 2사 3루에서 이치로를 만나자 브래드 리지에게 고의4구를 지시, 승리에 필사적으로 집착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1회초 선두 타자 홈런을 날린 바 있는 이치로는 1루에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 2사 2, 3루를 만들었고 니시오카가 볼넷으로 진루해 만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다무라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정규 이닝을 마쳤다. 일본 역시 경기 내내 "일본식 야구의 우수성을 세계에 입증하겠다"는 왕정치 감독의 공언대로 스몰 베이스볼을 유감없이 구사했다. 이번 WBC는 독선적인 미국의 대회 운영이 꼴불견이지만 국가 대항전으로서 흥행성과 발전 가능성 측면에서 그런 대로 합격점을 줄 만한 창설 대회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