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에인절스타디움(애너하임), 김영준 특파원] "심판들이 나름의 권리를 갖고 판정을 내려야 되는 것 아닌가?".
왕정치 일본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감독은 13일(한국시간)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전에서 3-4로 석패한 직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심판 때문에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는 듯 분을 삭이지 못하는 인상이었다.
왕정치 감독은 8회초 1사 만루에서 나온 희생플라이 때 '니시오카의 홈 스타트가 좌익수 랜디 윈의 포구보다 빨랐다'는 심판진의 판정에 대해 "이런 (구심이 자기 권한을 넘어 2루심 판정을 뒤집어 버리는) 오버 룰은 처음 본다. 일본이나 미국에서도 원래는 이런 식으로 하지 않는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벅 마르티네스 미국팀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말했듯 이날 니시오카의 홈 대시 시점은 카메라 앵글에 따라 빠른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제대로 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왕정치 감독이 문제 삼은 부분은 '왜 가까이서 본 2루심은 가만히 있었는데 구심이 제동을 걸어 (그것도 미국팀의 항의를 받고서야) 세이프를 아웃으로 번복시키느냐'는 부분이었다.
왕정치 감독과 함께 인터뷰에 응한 이치로 역시 "선수단 모두가 아쉬워할 경기였다. 메이저리그 선수를 상대로 이길 가능성을 보인 경기여서 더 유감이다"라고 경직된 표정으로 밝혔다.
이어 이치로는 3-3으로 맞서던 7회초 2사 1,2루에서 브라이언 푸엔테스에게 2루 땅볼로 물러난 데 대해서 "그런 찬스는 좀처럼 오지 않는다. 제대로 치고 싶었지만 100% 내 실수였다"고 밝혀 1회초 선두타자 홈런보다 7회 찬스를 날려 역전패 당한 침통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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