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형곤의 영결식, ‘고인은 웃고 있지만 영결식장엔 울음소리만’
OSEN 기자
발행 2006.03.13 12: 03

고(故) 김형곤의 영결식은 환화게 웃고 있는 영정사진과 달리 고인의 이른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울음소리로 가득했다.
13일 오전 7시부터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영결식장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방일수 이상해 이용식 김학래 김정식 엄용수 황기순 김한국 박승대 이홍렬 이경규 서현선 김영철 배동성 박준형 김시덕 장동민 유세윤 안영미 정유미 김현숙 등 선배, 동료, 후배 개그맨들을 비롯, 친지100여 명이 참석했다.
후배 개그맨 박준형은 이날 영결식에서 “김형곤 선배의 이름을 가슴에 새기고 부끄럽지 않은 후배들이 되겠습니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제 날카로운 시사풍자는 누가 하나요”라고 고인의 이른 죽음을 크게 한탄했고, 송사를 마친 후 눈물을 훔쳤다.
동료 김한국은 “친구야, 함께 합숙하면서 아이디어 회의를 했던 때를 기억하는가. 친구들에게 미안하지도 않는가”라며 일찍 세상을 떠난 고인을 원망했다. 김한국의 감정에 복받친 말에 여기저기서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선배 개그맨 이용식은 “형곤아, 오늘따라 왜 이렇게 추운지 네가 있는 곳은 더 춥겠지”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용식은 “많은 사람들이 너와 나를 헷갈려 했는데 넌 죽고 난 살아있으니 이제는 다 알게 됐다”며 어린 아들을 두고 먼저 세상을 떠난 후배의 죽음을 애도했다. 특히 이용식이 고인과 함께 지난 2001년 교통사고로 저 세상으로 간 고(故) 양종철의 장례식에서 콩나물밥을 먹었던 추억과 김형곤이 살을 빼라며 사준 자전거의 바람이 빠져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자 영결식장의 울음소리는 한층 더 커졌다.
이어 고인이 생전에 활동했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지만 참석자들은 그의 개그에 웃음을 터트리기보다 오히려 더 슬퍼하는 모습이었다.
한 유족은 "김형곤은 짧지만 행복한 삶을 살았고, 개그맨이라는 직업을 천직으로 삼았다”며 “시신 기증을 통해 그동안 보내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한다”고 고인의 뜻을 기렸다.
김형곤의 시신은 오전 7시 45분께 영결식장을 떠나 KBS와 MBC 앞에서 노제를 지낸 뒤 오전 10시 서울 반포 가톨릭대학교에 기증됐다. 김형곤의 시신은 교육과 연구의 목적으로 사용되지만 그의 영정사진과 일부 유품은 경기도 고양시 청아공원 납골당에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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