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미국전서 판정에 우리도 조심해야"
OSEN 기자
발행 2006.03.13 13: 52

"오심은 아니고 그냥 그렇게 가는 거지 뭐"(김인식 감독).
"일본이나 우리는 사실 빨리 뛰는 경향이 있다"(김재박 코치).
13일 멕시코전을 앞두고 결전장인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 나온 한국대표팀 관계자들의 화두는 앞선 경기였던 미국-일본전의 8회초 심판 판정이었다. 너나 할 것 없이 한국 대표팀 관계자들과 기자들은 8회초 일본 공격 1사 만루에서 이와무라의 좌익수 플라이 때 3루주자 니시오카가 태그업, 홈에 무사히 들어오고도 미국 감독의 어필로 판정이 번복된 것을 두고 난상 토론을 벌였다.
그 중에서도 김인식 감독과 김재박 감독은 독특한 해석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은 "홈팀 미국이 이기기 위한 수순이 아니겠냐"는 평을 내려 대부분의 한국 관계자들과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대표팀에서 타격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김재박 감독은 김인식 감독과 마찬가지로 심판의 '편파 판정'을 비난하면서도 '우리가 참고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조금 색다른 해석을 했다.
김 감독은 "뭔가 느낌이 다르니까 미국팀에서 본능적으로 어필했을 것이다. 사실 일본과 한국 야구에서는 포구가 되기 전에 3루 주자가 스타트를 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더블 플레이 때도 2루나 유격수가 공도 오기 전에 발을 떼고 1루로 송구하는 경우가 있다. 미국은 이러면 2루에서 세이프 판정이 나올 때가 꽤 있다"며 미국의 '원칙에 충실한 야구'를 소개했다.
김 감독은 "6회 일본 구원투수 시미즈도 마운드에서 침을 발랐다가 볼로 간주돼 볼넷을 주지 않았느냐. 미국 야구가 의외로 세밀한 부분이 많다"며 "우리 팀도 이런 점은 조심해야 한다"며 14일 치를 미국전서 우리 선수들이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수가 마운드 밖 잔디에서는 손에 침을 발라도 되지만 마운드에서는 바르면 부정투구로 간주돼 볼 판정을 받는데 한국과 일본에서는 심판들이 심하게 제지를 하지 않아 종종 마운드에서 투수들이 손에 침을 바른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그래도 8회 심판 판정은 문제가 있었다. 미국이 어필을 했으면 4심합의를 해야지 3루심도 아닌 2루심을 불러 판정을 번복한 것은 이해하기 힘든 판정이었다"며 심판의 미국측 '편파 판정'을 비난했다.
한국에서 '세밀한 야구'를 펼치기로 정평이 난 '그라운드의 여우' 김 감독은 이날 구심의 석연찮은 판정번복은 이해할 수 없지만 미국팀과 심판진의 '원칙에 충실한 야구'는 한국야구도 참고하고 특히 미국전서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분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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