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 '김빼기 투구'로 멕시코 타선 농락
OSEN 기자
발행 2006.03.13 15: 59

'잠수함' 정대현(SK)이 다시 한 번 '국제용' 임을 과시했다.
정대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멕시코와의 경기에 한국의 3번째 투수로 등판, 3타자 연속 삼진을 뽑아내며 1이닝 무결점 투구를 펼쳤다.
7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은 첫 타자 알폰소 가르시아 타석때 1루주자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2루 도루를 허용했으나 가르시아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며 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정대현의 완급 조절투는 8회에 더욱 빛났다. 정대현은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미겔 오헤다를 맞아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오헤다는 정대현의 느린 투구 동작에 맞서 2번씩이나 타이밍을 걸며 맞대응했으나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꽉찬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쳐다보고 있다가 삼진을 당했다.
정대현이 계속해서 바깥쪽을 공략하며 스트라이크를 잡아내자 멕시코 벤치에서는 심판에게 소리를 지르며 가볍게 항의까지 했지만 정대현은 다음 타자 후안 카스트로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정대현은 2사 후 좌완 봉중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씩씩하게 덕아웃으로 달려 들어가며 동료들과 한국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정대현의 느린 공을 만만하게 여기고 큰 스윙으로 일관하던 멕시코 타자들은 타이밍을 잡지 못한 채 연속으로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돌아서야 했다.
정대현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서도 강타선의 미국을 맞아 2번 연속으로 쾌투, 국제용 선수로 통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정대현은 미국전 깜짝 카드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날 멕시코전에도 전격 구원 등판해 깜짝 피칭을 펼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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