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타저' 한국, '지키는 야구' 빛났다
OSEN 기자
발행 2006.03.13 16: 13

[OSEN=에인절스타디움(애너하임), 김영준 특파원] 한국의 힘과 한계가 극명하게 드러난 멕시코전이었다.
한국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8강리그 첫 경기에서 확연히 대비되는 투고타저의 팀 컬러와 지키는 야구를 선보였다. 대표팀은 당초 우려대로 1회말 이종범의 안타와 이승엽의 우월 선제 투런 홈런 뒤 변변한 찬스 한 번 만들지 못했다.
특히 김인식 감독이 피닉스 전훈 내내 우려했던 중심타선은 4번타자 김동주의 어깨 부상 이탈을 두고두고 곱씹어야 했다. 4번 최희섭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3타자로 1이닝이 끝난 경우만 4차례에 이르렀다. 선두타자가 출루한 경우는 7회말 딱 한 번 있었는데 이마저도 대타 정성훈의 '번트 병살타'로 무위로 끝났다.
그러나 시종 마음 졸이는 흐름 속에서도 한국팀의 마운드와 수비는 세계적으로 통함을 입증했다. 한국 선발 서재응은 5⅓이닝 동안 솔로홈런 한 개만 맞고 막아냈다. 특히 강판 때까지 투구수가 61개였고 4사구는 한 개도 없어 한국 에이스다운 컨트롤 실력을 과시했다.
서재응이 내려간 이후에도 한국팀은 좌완 구대성-언더핸드 정대현-좌완 봉중근이란 다양한 마운드 조합을 통해 1점을 지켜나갔다. 특히 7회 2사 2루에 등판한 정대현은 승부의 최대 고비에서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 코치진의 기대에 부응했다. 또 '마무리' 박찬호는 9회초 등판,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해 WBC 3경기 연속 세이브에 성공했다.
내야 수비 역시 유격수 박진만과 2루수 김종국은 안정된 수비로 선발 서재응의 호투를 뒷받침했다. 결국 한국에 13일 멕시코전은 웬만한 나라와 붙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함과 동시에 쉽게 이길 경기가 하나도 없음을 재확인시켜주는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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