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20~30% 컨디션이지만 참고 뛰었다"
OSEN 기자
발행 2006.03.13 17: 09

[OSEN=에인절스타디움(애너하임), 김영준 특파원] "사실 오늘 경기 앞두고 김재박 감독님(대표팀 타격코치)을 만나 못 뛸 수도 있다고 말했다".
13일(한국시간) 멕시코전 2-1 승리 직후 만난 한국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표팀의 '주장' 이종범은 매우 피곤한 안색이었다.
1회말 결승득점 포함 한국 유일의 멀티히트(4타수 2안타)를 치며 종횡무진했으나 실제론 경기 직전 출장 포기를 고려할 정도로 컨디션이 안 좋았기 때문이다.
"몸이 너무 안 좋아 내일 미국전 출장도 잘 모르겠다"고 말한 이종범은 힘든 와중에도 취재진의 인터뷰에 성실히 응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 전 김인식 감독이 '이종범의 몸이 안 좋다'고 얘기했는데.
▲솔직히 열이 많이 나 못 뛸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김재박 감독님이 되는 데까지 뛰어달라고 부탁했다.
-멕시코전에서 팀 분위기는 어땠나.
▲초반엔 긴장했다. 그러나 첫 타석에서 안타치고 (이)승엽이의 홈런과 (서)재응이의 호투가 어우러지면서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갔다. 또 경기 앞두고 실시한 브리핑이 적중했다. (선수들 수준이) 빅리그만 못했다.
-몸이 얼마나 안 좋나.
▲몸 상태는 20~30% 정도밖에 안 된다. 그래도 후배들이 잘해 주고 있다. 마지막 국가대표라 생각하고 있고 (후배들) 병역문제가 걸려있어 열심히 하려고 한다.
-지금 팀 분위기는.
▲코치진으로부터 져도 상관없으니까 최선을 다하라는 애기를 듣는다. 부담없이 즐기는 야구를 할 수 있게 되니까 의외로 성적도 좋아진다. 미국전도 인간이 던지는 볼을 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전 선발이 돈트렐 윌리스로 예고됐다.
▲TV로 본 게 전부다. 20승 투수이지만 3월에 완벽히 투구이닝을 소화할 순 없다. 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하겠다.
-투고타저 대표팀에서 유독 잘 치고 있다.
▲야구를 오래하다 보니까 경험상으로 무슨 공이 들어올지 예측이 된다. 힘으로 하는 게 아니라 순리대로 하고 있다.
-감독으로부터 특별한 주문은 있었나.
▲주문은 거의 없다. '정도에만 어긋나지 않게 하라'고 하신다. (구)대성이와 함께 최고참이지만 후배들에게 딱히 지적할 얘기도 없고 자랑스럽다. 전체 선수단 미팅없이 편하게 가고 있다.
-내일 미국전은 뛸 수 있나.
▲(도핑검사 때문에) 약을 먹을 수 없다. 내일이 더 힘들 듯하다. 그러나 프로이니까 아파도 해야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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