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김지수, "'로망스'는 판타지 멜로 영화"
OSEN 기자
발행 2006.03.13 18: 33

너무 강직해서 일까. 형사인 남자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직장에서 소외받고 아내로부터도 버림받아 거칠게 살고 있다. 그런 메마른 남자에게 우연히 찾아온 여자는, 돈과 권력을 가지고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는 남자와 살고 있지만 의처증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서로 상처를 가지고 있는 두 남녀가 만나 사랑하게 돼, 죽음 앞에서도 두려움 없는 일탈을 꿈꾼다.
연기파 배우 조재현과 눈물연기의 달인 김지수가 만난 새 영화 '로망스'(문승욱 감독, 엘제이 필름) 대략의 줄거리이다. 순진하게 제목이 주는 느낌처럼 영화는 서정적인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을 주는 스토리는 영화를 보는 내내 물음표를 가지게 만든다.
이에 대해 주연 배우들도 영화가 주는 비현실성을 의식한 듯 입을 모아 "그래서 연기할 때 감정을 억제하려 했다"고 말한다.
"영화 '로망스'가 쉽게 일어나는 사랑이야기는 아니기에 연기를 하면서 관객들의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해 과잉된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한 김지수는 평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익숙한 눈물연기가 오히려 영화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생각, 절제된 연기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또 평소 거친 이미지로 관객들을 만나온 조재현은 "영화 스토리가 편안하지 않고 강해 나도 최대한 감정을 억제하려 했다"며 "연기할 때 감정마저 오버하면 관객들이 보기에 힘들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랑이라 생각한 한 여자를 위해 사회적인 위치를 비롯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달려드는 남자와, 투박하지만 자신을 진심으로 생각해 주는 남자에게 현실을 버리고 모든 것을 내 맡기는 여자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 질 수 있었을까.
1998년 안성기 주연의 영화 '이방인'으로 데뷔한 문승욱 감독은 "'로망스'의 두 주인공은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연민을 느끼는, 갑작스럽게 만나 감정이 폭발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사랑이 주는 감정 그대로 밀고 가는, 일종의 탱고와 같은 사람들이다"라고 영화가 주는 간략한 느낌을 설명했다.
영화 속에서 김지수가 한 때 배운 탱고를 조재현에게 선보여 이를 계기로 깊은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감독은 아르헨티나 전통춤인 탱고가 주는 이성이 제어 되지 않는 충동으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탱고가 주는 4분의 2박 리듬과 정열적인 멜로디가 이런 상황의 모티브가 됐다는 해설이다.
"영화 속에서는 자기 연민이 캐릭터들에게 굉장히 중요한데, 사실 현실에서 보면 이들은 불륜이다. 그러나 이성이 끼어 들 상황이 아니라, 관객들이 둘 사이 현실 자체의 캐릭터에 몰두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또 고유한 분위기에 빠져들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연출했다"는 문 감독은 판타지와 같은 멜로 영화 '로망스'를 관객들이 서사적인 모험담으로 느끼길 바란다고 표현했다.
"일종의 가공의 애니메이션과 같은 판타지 적인 이야기이지만 조재현, 김지수 두 배우가 잘 표현해 냈다"고 칭찬한 문 감독은 "두 주연을 비롯해 조연 배우들 덕분에 이런 판타지를 최선의 드라마로 만들 수 있는 힘이 됐다"고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루기 어렵지만 운명적이라 생각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 봤을 듯한 절대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 '로망스'. 오는 19일 관객들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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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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