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에인절스타디움(애너하임), 김영준 특파원] "나는 다른 건 모르는데 한국이 방어율 1.00인 것하고 푸에르토리코와 함께 무패팀이란 건 알아요".
이상일 KBO(한국야구위원회) 사무차장이 14일(이하 한국시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꺼낸 말이다. 인삿말로 한 소리지만 한국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표팀의 거듭된 선전에 고무된 기색이 역력했다.
실제 대표팀은 WBC 4경기(36이닝)에서 총 4실점(4자책점), 팀 평균자책점이 1.00이다. 2위 푸에르토리코(1.06)와 더불어 유일한 1점대 방어율 팀이다. 애당초 한국팀의 특장이 마운드임은 짐작된 바였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 아닐 수 없다.
한국팀은 13일까지 전병두(기아)를 제외한 투수 12명이 최소 1경기 이상 공식전에 등판했다. 이 중 정재훈(9.00)과 김선우(5.40), 서재응(LA 다저스)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은 평균자책점이 0이다. 특히 '한국 에이스' 서재응은 대표팀 투수 중 가장 부담되는 경기(대만-멕시코전)에 거듭 등판해 가장 많은 이닝(9이닝)을 소화하면서도 1자책점만 내줘 평균자책점 1.00이다.
한국 WBC 대표팀이 대만-일본-멕시코 등을 상대로 경기당 1실점을 기록할 수 있는 비결은 철저한 투수분업화와 벤치의 적절한 교체 타이밍에 있다. 대표팀은 선발(서재응-김선우) 좌완 셋업(구대성-봉중근) 잠수함 셋업(김병현-정대현) 마무리(박찬호)로 다양한 마운드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멕시코전에 '저속 언더핸드' 정대현(SK)을 올려 재미를 본 점이나 '불펜은 안 된다'던 박찬호를 마무리로 변신시켜 3경기 연속 세이브를 성공시킨 사실은 김인식 감독-선동렬 투수코치 용병술의 개가다.
이에 관해 서재응은 지난 13일 멕시코전 2-1 승리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과 붙어도 쉽제 점수를 주진 않을 것"이라고 밝혀 대표팀 마운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메이저리그 등, 선진야구를 전수받은 해외파들의 실력과 경험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밖에 '한국야구를 대표한다', '4강에 올라 후배들의 병역면제를 돕겠다'는 사명감도 대표팀의 공에 혼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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