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WBC는 일본에 한(恨)만을 남길 것인가.
아시아라운드에서 한국에 통한의 역전패를 당해 충격에 휩싸였던 일본야구가 이번에는 심판 판정으로 분노하고 있다.
14일 일본의 스포츠신문들은 전날 WBC 8강리그 1조 첫 경기에서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미국에 3-4 역전패를 당한 것과 관련한 다양한 기사들을 실었다. 물론 대부분은 편파 판정에 억울함과 분노를 표출하는 내용들이다.
지난 13일 경기 직후 일본야구기구(NPB) 사무실에 분노한 팬들의 항의전화가 50건 이상 걸려왔다. 전화 중에는 “왜 선수들을 철수시키지 않았는가”라는 것부터 “미국 대사관에 항의전화 했더니 아예 상대도 하지 않더라”는 내용까지 다양했다.
일본 신문들은 외신의 반응도 실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캘리포니아 드림이 아닌 캘리포니아 스키밍이라는 제목으로 오심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 내용 중에 ‘3루에서 태그업이 빨랐다고 하는 어필은 리틀리그 이상 수준의 리그에서는 형식상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한 것도 소개됐다. 'USA 투데이'는 경기내용 보다 니시오카의 태그업과 관련한 상황을 더 많이 할애했고 ‘TV의 리플레이로 판단하면 니시오카의 아웃을 선언한 것은 실수’라고 썼다.
이날 아웃 판정을 내린 밥 데이비스 구심에 관한 프로필을 소개한 신문도 있었다. 데이비스 구심이 1999년 메이저리그 심판노조 파업 때 해고된 후 아직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고 있다는 이야기부터 미-일전 심판 중 무려 3명이 미국인이었다는 사실도 지적됐다. 축구의 경우 A매치에서는 반드시 제3국 심판들만 기용된다는 사실도 소개됐다.
야구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국가대항전인 WBC를 앞두고 일본은 야심 차게 준비를 진행시켰다. 왕정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첫 드림 팀인 2004 아테네올림픽 대표팀이 ‘12개 구단에서 2명 씩 차출’ 방식으로 구성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그야말로 실력에 의해 선수단을 구성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일본야구의 진정한 실력을 가늠해 보자는 의도였다.
하지만 아시아라운드에서 한국에 일격을 당한 데 이어 8강리그 첫 경기에서도 심판 판정에 울어야 했다. 앞으로 남은 멕시코 한국전에서 전승을 거둬야 4강 진출을 바라 볼 수 있는 일본인 만큼 첫 WBC가 한 많은 대회로 끝날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고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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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데이비스 구심에게 항의하는 왕정치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