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하룡, "나는 눈물의 왕자".
OSEN 기자
발행 2006.03.14 09: 20

"앞으로 나를 '눈물의 왕자'라 불러다오."
'영원한 젊은 오빠' 임하룡이 쉰을 훌쩍 넘긴 나이에 이제는 '오빠'가 아닌 '왕자'로 불러달라며 무리한(?) 부탁을 했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서 북한군 하사관 장영희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임하룡이 신현준 주연의 영화 '맨발의 기봉이'(권수경 감독, 태원 엔터테인먼트, 지오 엔터테인먼트)에 주연급으로 출연하며 던진 말이다.
'맨발의 기봉이'는 KBS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에 방영된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로, 팔순을 넘긴 홀어머니(김수미)와 사는 8살 지능의 40세 노총각 기봉이(신현준)가 어머니에게 틀니를 해주기 위해 마라톤을 한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이 영화에서 임하룡은 기봉이에게 마라톤을 시키고 트레이너를 자처하며 때론 엄한 아버지와 같은 존재인 마을 백 이장으로 분한다.
기봉의 어머니가 숨지면 혼자 남겨질 기봉을 염려해 자신감을 가지고 홀로서기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그래서 기봉이 딴전을 피우려 하면 친아버지처럼 무섭게 기봉을 나무라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전거를 타며 기봉의 마라톤 연습을 돕는다. 힘들어하는 기봉이를 다그치면서도 한편으로는 쓰러지는 기봉이가 안쓰러워서 마라톤을 단념시키려고도 하는 백 이장의 마음이 보는 이의 눈물을 자아내게 한다.
임하룡은 "영화 속에서 다른 사람들은 웃음도 주고 감동도 주는데 나는 눈물을 주니 앞으로는 '눈물의 왕자'라 불러다오"라며 너스레를 떨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웰컴 투 동막골'을 비롯해 최근 에니메이션 '빨간 모자의 진실'에서 개구리 형사의 목소리로 등장해 이제는 희극인이 아닌 영화배우로 자리매김했다고 봐도 좋은 임하룡이 얼마나 영화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감동을 줄지 주목된다. 영화 '맨발의 기봉이'는 오는 4월말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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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숲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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