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감독, "정대현 경계해 타선 바꿨다"
OSEN 기자
발행 2006.03.14 11: 44

[OSEN=에인절스타디움(애너하임), 김영준 특파원] 메이저리그 100승의 박찬호(샌디에이고)도 아니다. '한국 에이스' 서재응(다저스)도 아니다. 미국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표팀이 가장 무서워하는 한국 투수는 정대현(SK)이다.
황당하게 들리겠지만 증거도 있다. 미국 대표팀은 14일 한국전에 앞서 발표한 선발 라인업에서 지난 일본전에 비해 소폭 이상의 변화를 줬다. 특히 눈에 띄는 사실은 치퍼 존스(애틀랜타)를 비롯해 제이슨 베리텍(보스턴), 마크 테셰이라(텍사스), 체이스 어틀리(필라델피아) 같은 스위치 타자가 집중 포진했다는 사실이다.
3번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내티)까지 합치면 좌타석에 들어올 수 있는 타자만 5명에 이른다. 그리고 14일 경기 직전 미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벅 마르티네스 감독은 "이런 타선 진용 변화가 정대현 때문"이라고 밝혔다. 잠수함 투수로서 빠르지 않은 데다 싱커를 구사하는 정대현에 미국이 얼마나 경계심을 품고 있는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정대현은 실제 지난 13일 멕시코전에서도 승부의 최대고비로 여겨지던 7회 2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해 8회 투아웃 이후 강판될 때까지 3타자를 전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또 멀게는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서도 미국전에서 선발 역투를 펼친 바 있다.
이 때문인지 정대현은 피닉스에서 가진 공식 인터뷰에선 "해외에서 던지면 더 마음이 편하다. 8강리그 3경기 다 던지고 싶다"면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드림팀' 미국의 라인업을 바꿔놓은 정대현은 등판조차 하지 않고도 또 한 번 '국제용'임을 과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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