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터졌다' 최희섭, 대타 스리런 작렬
OSEN 기자
발행 2006.03.14 14: 02

[OSEN=에인절스타디움(애너하임), 김영준 특파원] "말이 필요있겠냐"던 최희섭(LA 다저스)의 홈런포가 마침내 터졌다. 그것도 빅리거 최고 선수로 구성된 미국 대표팀을 상대로 터진 '영양가 만점'의 스리런 홈런이었다.
'빅초이' 최희섭(27)은 14일(한국시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전 선발 라인업에 끼지도 못했다. 미국 선발이 좌완 돈트렐 윌리스였기도 했지만 WBC 내내 워낙 방망이가 안 맞았기 때문이었다. 가뜩이나 4번타자 김동주(두산)의 부상으로 시름 깊던 김인식 대표팀 감독으로선 최희섭의 슬럼프까지 장기화되자 "솔직히 타순 짜기도 힘들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한국이 3-1로 앞서던 4회말 2사 1,2루 찬스가 돌아오자 김태균 대신 최희섭을 대타로 기용, 신뢰를 표했다. 투아웃 이후 김민재의 2루타와 이승엽의 고의4구로 만들어진 찬스였다.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미국 두 번째 투수 댄 휠러(휴스턴)를 상대로 초구 볼을 고른 뒤, 2구째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보냈다. 그리고 3구째에 휠러의 직구가 한가운데로 밋밋하게 들어오자 최희섭의 방망이는 이를 놓치지 않고 시원하게 돌았다. "짝"하는 경쾌한 타구음 속에서 장타임을 예감케 했으나 관건은 홈런이냐 파울이냐였다.
짧은 조바심의 순간을 지나 타구는 우측 폴대 안으로 살짝 들어오는 홈런. 미국 우익수 버논 웰스가 잡을 수 없는 위치에 떨어진 스리런 홈런이었다. 이 홈런 한 방으로 한국은 최강 미국을 상대로 4회말까지 6-1의 5점차 리드를 벌리는 순간이었다. 아울러 김 감독의 오랜 기다림이 결실을 맺는 순간임과 동시에 최희섭의 고민이 일거에 털어내지는 짜릿한 대타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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