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실실 작전의 승리였다. 져도 좋다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나섰는데 뜻밖의 대어가 걸렸다.
김인식(한화) 한국 대표팀 감독은 14일 미국전서 투타의 완벽한 조화로 7-3의 승리를 거둔 후 자신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의외의 수확에 기뻐했다.
이날 승리로 4강 진출을 거의 확정지은 김 감독은 남은 일본전(16일)서도 최선을 다해 전승으로 준경승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 감독의 인터뷰 내용이다.
-오늘 경기의 의미와 4강전서 미국을 다시 만난다면 어떤 전략을 구사할 것인가.
▲믿기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우수한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을 꺾은 선수들에게 고맙다. 전력에 차이가 나도 승리할 수 있는 게 야구다. 다시 상대한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투수진을 어떻게 이끌어가느냐에 달려 있다. 다음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선발 손민한을 일찍 뺀 이유와 마운드 운용 계획은. 또 손민한이 던질 때 리드를 잡을 것으로 예상했나.
▲리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손민한이 던질 때까지 던지게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리드를 잡아 다음 투수를 편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점수를 적게 주는 방향으로 가자는 생각이었는데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다음 경기인 일본전 때문에 전력분배로 고민했을 텐데 언제부터 오늘 경기를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섰나.
▲3점이 난 후 추가점을 뽑을 수 있었는데 주루 실수로 맥이 끊겨 고민이 컸다. 하지만 최희섭이 3점 홈런을 날린 후 승리를 확신했다.
-준결승에 갈 확률이 커졌다. 9회 2점을 줬을 때 걱정했나. 일본전 대비책은.
▲일본전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정규시즌과는 달리 투수진을 변칙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에 점수차가 커서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한국야구의 철학이라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미국이나 일본으로부터 많이 배워야 한다. 젊은 코치들이 유학을 많이 간다. 약팀하고 할 때는 긴장하고 강한 팀하고 할 때는 오히려 마음 푹놓고 하자는 주의였다.
-3월 중순인데 평소와 비교해 투수진의 컨디션은 어떤가.
▲한국은 추운 날씨 탓에 1월부터 동계훈련을 위해 해외로 나간다. 일본 오키나와, 미국 플로리다와 하와이 등지로 나가 훈련한다. 이번 대표팀은 캠프에 갔다가 2월 19일 소집됐다. 당시 투수는 3이닝 이상을 던지지 않은 상태였다. 또 타자는 빠른 볼에 적응이 안돼 고전했다. 하지만 훈련 막바지에 컨디션을 회복해 오늘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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