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에인절스타디움(애너하임), 김영준 특파원] "변화구가 얼마나 통하는지 테스트하는 기분으로 던졌다".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 라인업을 상대로 한국 프로야구 에이스가 쉽게 공략되지 않음을 입증한 손민한(롯데)의 표정엔 '큰 일을 해냈다'는 후련함과 뿌듯함이 배어 있었다.
14일(한국시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8강리그 2차전 후 인터뷰서 손민한은 "내 실력이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통하는지 알고 싶었다. 못해도 본전이란 기분으로 변화구 위주로 피칭했다"고 최강 미국타선의 '요리법'을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강 미국을 상대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나
▲사실 경기 전 선발 통보를 받았을 때 이런 대회에 나와 이런 팀을 맞아 선발로 등판하는 자체로도 영광이었다. (거의) 있을 수 없는 등판 기회였기에 감사했다. 그러나 팀이 연승 중이어서 연승이 끊어질까봐 부담이 됐다. 또 다음 경기가 일본전이어서 더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한편으론 내 실력이 통하는 지,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해 보고 싶었다. 겨뤄서 이겨보고 싶었다. 자신감은 있었다.
-1회 위기를 맞았는데.
▲사실 마음 편히 경기에 임했다. 오히려 그래서 위기 왔을 때 잘 넘어갈 수 있었다. 특별한 부담은 없었다. 좋은 선수들 상대하는 것이기에 못해도 본전이란 생각이었다. 테스트하는 기분이었다.
-오늘 잘 던진 비결은.
▲외국 선수들은 성격상 성급하게 초구부터 비슷하면 적극적으로 방망이가 나온다. (내가) 빠른 볼로 제압하는 투수는 아니다. 스타일대로 변화구 위주로 던졌고 미국타자에게 먹힐까 테스트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
-강판(3이닝 1실점)이 생각보다 일렀다.
▲(선동렬) 코치님이 1이닝 더 던졌으면 했다. 그러나 (오른팔) 근육이 안 좋은 상태여서 교체를 요청했다 (이후 근육이 뭉쳤을 뿐 심각하진 않다고 부연 설명).
-구원투수들 던지는 것을 보고 무슨 생각이 들었나
▲전부 훌륭한 투수들이다. 또 1이닝씩 진행되면서 '나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 다들 자기 역할에서 최선을 다했다.
-미국 타자들에게 위압감은 안 느꼈나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 특정타자를 주목하기보단 전체적으로 체격이나 눈에 보이는 느낌이 한국타자들과는 많이 달랐다. 타자들이 공격적이고 파워가 있기에 변화구 위주로 던졌다.
-미국은 그동안 한국야구를 더블A 수준으로 평해왔다.
▲미국팀은 뛰어난 선수들이지만 정상적 컨디션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실력으로 이겼지만 무엇보다 정신력에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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