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와타나베, 이승엽 봉쇄 '선언'
OSEN 기자
발행 2006.03.15 09: 01

“이승엽”.
불펜에서 누군가가 이렇게 크게 외쳤다. 반드시 누르겠다는 각오의 표현이었다.
오는 16일(한국시간) WBC 8강리그 한국과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등판하는 일본 대표 와타나베가 ‘이승엽 봉쇄’를 다짐했다고 가 15일 보도했다.
지난 14일 불펜에서 25개의 볼을 던진 와타나베는 “이제 한국 타선에 대해 파악했다. 절대 자멸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시아라운드 한국전 최종전에 선발로 나왔지만 몸에 맞는 볼 3개를 내주면서 1실점하고 5회 2사 1,2루에서 강판됐던 것에 대한 반성이었다. 당시 싱커를 던지다 홈플레이트에 바짝 붙어서 있던 이종범에게 몸에 맞는 볼 2개를 내줬던 와타나베는 “이번에도 싱커를 사용하겠다”라고 밝혔다.
와타나베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솥밥을 먹었던 이승엽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 방법도 공개했다. 몸 쪽 높은 곳에 직구를 던진 후 커브로 카운트를 잡고 바깥쪽 낮은 곳에 떨어지는 싱커로 잡아내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와타나베는 아시아라운드서 가진 이승엽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위험하다 싶을 정도로 몸쪽에 바짝 붙이는 볼을 던져 1루 땅볼, 3루 파울 플라이로 승리를 거뒀다. 와타나베의 위협적인 몸쪽 볼에 대해선 이승엽이 경기 후 ‘심했다’는 반응을 보였을 정도다.
하지만 이승엽이나 한국팀 모두 와타나베가 두려운 것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결승전부터 따지면 와타나베는 이미 두 차례나 한국타자들에게 노출됐다. 와타나베가 한국타자들을 파악한 만큼 우리 타자들도 와타나베의 장단점을 파악했다. 더구나 한국 타자들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해서도 조금도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도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15일 열리는 일본-멕시코전의 결과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어쩌면 4강 결승토너먼트 진출이 걸려 있는 길목일 될지도 모를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맞붙게 되는 이승엽-와타나베의 맞대결 결과가 궁금해 진다.
nang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