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의 역설이 또 시작된다. ‘천국의 나무’ 후속으로 방송될 SBS TV 새 수목드라마 ‘불량가족’이 15일 SBS 목동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약간의 베일을 벗어 보였다.
작년 3월 SBS를 통해 방송돼 호평을 받았던 ‘불량주부’를 만든 유인식 PD가 시리즈 아닌 시리즈를 다시 맡았다. 시리즈처럼 느껴지는 데는 ‘불량’이라는 제목의 유사성 때문이다.
그러나 그 내용은 전혀 딴판이다. 유인식 PD는 “‘불량주부’가 우리 시대 남편과 아내로서 살아가는 힘든 모습을 보여줬다면 ‘불량가족’은 우리 시대 좋은 가족의 성원으로 남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준다. 제목의 유사성은 있지만 작가도 다르고 내용의 유사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불량주부'도 그랬지만 ‘불량’이라는 이름 뒤에는 이 드라마에서 추구하는 '살만한 세상'이 숨어 있다.
'불량가족'에는 KBS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이순신 장군역을 맡았던 김명민, MBC 미니시리즈 ‘달콤한 스파이’에서 여순경 이순애로 열연했던 남상미, 연기자로 진행자로 가수로 활동하며 전성기를 맞고 있는 현영 등이 출연한다.
주인공 오달건 역을 맡은 김명민은 하루 빨리 이순신 장군의 이미지를 벗어 버리는 것이 과제다. 김명민은 “전작의 잔상을 벗기 위해 차기작을 선택하는데 시간차를 두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전작의 이미지를 한번에 180도 바꿀 수 있는 캐릭터이기에 고민 없이 선택했다”고 밝혔다.
우락부락한 남자들 틈새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제 할 몫을 해내는 당찬 여자 김양아로 나오는 남상미에게는 이번 드라마 출연이 또 하나의 기회가 된다. 당초 한채영의 출연설이 나돌다가 결국 남상미에게로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남상미는 이런 배경에 전혀 개의치 않겠다는 생각이다.
오랜 무명 생활 끝에 ‘불멸의 이순신’으로 성공시대를 맞은 김명민이 이런 조언을 한다. “대타 출연(실제로는 ‘땜빵’이라고 말함)이 곧 기회다”는 것이다. 스스로 찾아와 준 기회라면 무조건 잡아 그 결과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현명한 연기자라는 경험철학이다.
드라마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는 현영은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기존의 모습과는 상당히 다른 인물이 될 것이다”고 했다. “내가 쌓아온 이미지 전부를 한꺼번에 버릴 수는 없겠지만 나름대로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현영은 밝혔다.
불량가족’은 오는 22일부터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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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가족에 출연하는 김명민과 남상미.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