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스기우치를 선발로 내지 않은 내막
OSEN 기자
발행 2006.03.16 08: 06

[OSEN=애너하임, 김영준 특파원] "원래 선발은 스기우치(소프트뱅크)였다".
일본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표팀이 4강행 사활이 걸린 한국전 선발로 좌완 스기우치를 내정했다 와타나베(롯데 마린스)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WBC 8강리그가 열리는 애너하임에서 취재 중인 일본 보도진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일본-멕시코전이 끝난 뒤 스기우치의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 "원래 왕정치 감독은 한국전에 좌완 스기우치를 선발로 내려 했다. 그러나 스기우치가 일본에서와는 달리 미국에 온 뒤 컨디션이 엉망이 됐다. 피닉스에서 가진 평가전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직구 스피드도 안 나오고 제구력도 저조했다. 그래서 왕정치 감독은 스기우치를 두 번째 투수로 돌리고 와타나베를 선발로 냈다"고 들려줬다.
이승엽-최희섭 등 한국의 좌타라인을 막아야 승산이 있다는 점을 뻔히 알고 있음에도 왕정치 감독이 '저속 언더핸드' 와타나베 카드를 꺼낸 이유가 밝혀진 것이다. 지난 시즌 일본시리즈 우승팀 롯데의 에이스인 와타나베는 지난 5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3피안타 무4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강판 시점에서 투구수가 60개에 이른 데서 알 수 있듯 한국타선이 손을 못댈 공은 결코 아니다. 일단 145km대의 직구에 포크볼을 던질 줄 아는 우에하라, 마쓰자카나 일본 내서 특급 좌완인 와다나 스기우치보다는 덜 부담스럽다.
지난 시즌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꼽힐 만한 스기우치는 지난 5일 한국전에서 2이닝을 삼진 2개 포함 퍼펙트로 막은 바 있다. 결국 일본은 이치로의 말처럼 "이젠 도전자"의 처지지만 와타나베-스기우치의 계투라인을 지난 번 한일전과 동일하게 가동할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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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기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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