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여러 모로 닮았다. 투구 스타일은 좌완 정통파와 우완 사이드암으로 완전히 다르지만 마운드에서 자신감 넘친 자세와 훈련 스타일은 비슷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해 연일 승전보를 띄우고 있는 한국대표팀 마운드의 핵인 구대성(37.한화)과 김병현(27.콜로라도)의 이야기다. 정말 둘은 닮은 점이 많은 투수다..
일단 마운드에 올라가면 누구보다도 자신의 공을 믿고 타자들을 상대한다. 한마디로 “타자들을 갖고 논다”는 전문가들의 얘기처럼 타자 상대 요령이 뛰어난 투수들이다. 둘은 “내 공이 최고라고 믿고 던진다. 안타를 맞고 안맞고는 그 다음 문제다. 그건 신경쓰지 않는다. 항상 공격적으로 던진다”며 자신감 넘친 태도로 마운드에서 흔들림이 없다. 이점은 사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둘은 또 제구력도 안정적이다. 구대성은 “볼 스피드는 예전만 못해도 볼끝과 제구력은 아직 쓸 만하다”며 30대 후반의 나이임에도 여전히 안정된 투구를 펼치고 있는 요인으로 밝히고 있다. 김병현도 간혹 몸에 맞는 볼을 내주거나 폭투를 범하기는 하지만 “제구력은 괜찮다”며 컨트롤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둘은 불펜과 선발을 오갈 수 있는 ‘전천후 투수’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구대성은 한국과 일본야구에서도 마무리와 선발을 왔다갔다하며 특급 투수의 위용을 과시했고 김병현도 메이저리그에서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맹활약하고 있는 점이 ‘닮은 꼴’이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둘 모두 불펜의 핵으로 한국팀 선전에 기여하고 있다. 구대성은 지난 14일 미국전까지 1라운드부터 7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하고 있고 김병현은 2⅔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불펜에서 ‘지킴이’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마운드 ‘인해전술’로 계투작전을 필승 카드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한국팀에서 둘은 정말 ‘보배’같은 존재이다. 한국팀은 ‘좌타자는 구대성, 우타자는 김병현’이라는 ‘승리 공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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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훈련 중인 구대성(왼쪽)과 김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