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전은 한국의 완승이었다.
16일(한국시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가 열린 미국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은 마치 한국의 서울 잠실구장과 같았다. 4만 명이 넘는 관중이 가득찬 관중석의 대부분은 한국인들의 차지였다. 일본인 관중들도 3루쪽에 있기는 했지만 한인 관중수에 비하면 비교가 되지 않았다.
완전히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일전을 치르는 분위기 그 자체였다. 관중석을 점령한 한국인 관중들은 힘찬 함성으로 한국팀을 응원했다. 2000년 월드컵 이후 공식 응원용어가 된 '대한민국'을 막대풍선과 함께 두드리며 힘차게 외쳤고 경기 중간에는 '파도타기'응원까지 펼치며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다. 대형 태극기에서 소형 태극기, 그리고 선수들을 응원하는 갖가지 문구가 적힌 현수막 등을 흔들며 목이 터져라 한국선수들의 이름을 부른 것은 물론이다.
특히 7회 김민재 타석때 외야 오른쪽 관중석 담장과 그라운드 사이로 날아간 파울볼을 이치로가 쫓아가서 잡으려다 관중과 엉키면서 볼을 놓친 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자 한국인 관중들은 '야유'까지 보낼 정도로 이날 애너하임 구장은 한국인들의 물결로 가득찼다.
이 광경을 지켜본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한 관계자는 "마치 잠실구장에 와있는 느낌이네요"라며 뿌듯한 표정이었다. 이날 에인절 스타디움 구장에는 LA를 중심으로 분포돼 있는 많은 한인 교민들이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는 100만 명에 가까운 한인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서울시 LA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인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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