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내 야구인생에서 가장 굴욕적인 날"
OSEN 기자
발행 2006.03.16 16: 50

[OSEN=에인절스타디움(애너하임), 김영준 특파원]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굴욕적인 날이다".
일본이 자랑하는 '천재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가 한국전 연패와 사실상의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4강 탈락에 대해 침통함을 숨기지 않았다.
이치로는 16일(한국시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전 1-2 패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좋은 투수와 선수를 가지고 있었다. 오늘은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굴욕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 예선전을 앞두고 "앞으로 일본과 붙는 나라들이 30년 동안 이길 엄두가 안 나게 해주겠다"던 호기로움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이치로는 전날 멕시코전 승리 뒤, 일본 취재진과 만나 "이제 한국과 일본의 위치가 바뀌었다. 일본이 졌으니까 도전자란 생각으로 내일 한국전에 임하겠다"고 밝혀, '30년 도발'을 철회했었다. 그러나 16일 한국에 또 다시 1-2로 연패하면서 "일본식 야구의 우수성을 세계에 증명해 보이겠다"는 이치로의 꿈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일본 취재진에 따르면 이치로는 한국전 1-2 패배가 확정된 직후, 한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도는 모습을 보며 '분노에 치민 듯 고개를 확 돌렸다'고 했다. 아울러 이치로는 8회초 파울 플라이 상황에 대해선 "잡을 수 있었는데 (팬의 방해로) 못잡아 화가 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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