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에인절스타디움(애너하임), 김영준 특파원] "우리가 뛰지 않는 경기를 보고 있는 게 이토록 고된 일인지 몰랐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던 미국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감독이 한국 덕을 단단히 보게 됐다. 한국이 16일(이하 한국시간) 일본을 2-1로 이겨주는 덕분에 17일 멕시코전을 승리하면 자력으로 4강 진출을 이뤄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한국이 일본을 이긴 직후 WBC 조직위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남의 팀 경기를 보는 게 이토록 신경쓰일 줄 몰랐다. 집사람(에이린)은 (떨려서) 경기를 보지도 못했다. 홀에서 경기를 보다가 결국엔 바깥으로 나가버리더라"라고 밝혀 얼마나 가슴 졸였는지 짐작케 했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는 "한국과 일본 양 팀 다 굉장한 팀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수비와 투수에서 빼어난 선수들이 많았다. WBC는 '세계 야구가 얼마나 훌륭한지'를 확실히 보여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마르티네스는 감독은 17일 멕시코전 선발인 로저 클레멘스에 대해선 "큰 경기에 믿고 맡길 만한 투수는 클레멘스보다 나은 선수가 없다. 우리가 한국과 경기하던 날 밤 클레멘스는 멕시코 타자들의 차트를 분석하고 있었다. 클레멘스가 자기 투구를 할 수 있도록 (타선이) 득점 지원을 잘 해주길 바랄 뿐이다"고 언급, 강한 신뢰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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