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에인절스타디움(애너하임), 김영준 특파원] 이쯤되면 명장 차원을 넘어 '야구의 신'이라 불러야 되는 것 아닐까.
김인식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표팀 감독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일본전을 앞두고, "투수 중엔 구대성, 타자 중엔 이종범이 제일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밖에선 투타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주면서, 야구장 안에서는 공수의 핵 노릇까지 기대 이상으로 수행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종범과 구대성은 16일 일본전에서 마치 김 감독의 칭찬을 듣고 보답이라도 하는 양, 일본을 연파하고, 4강행 쾌거를 달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특히 이종범은 이날 한국의 거의 유일한 찬스나 다름없었던 8회초 원아웃 2,3루 찬스에 들어와 일본 3번째 투수 후지카와로부터 좌중간을 꿰뚫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이 안타 한 방에 그로기 상태에 몰린 일본은 9회말 니시오카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따라갔으나 추가 득점에 실패, 지난 5일 '도쿄대첩'에 이어 한국에 연패를 당했다. 또 마운드에선 8회 원아웃 상황에서 등판한 구대성이 9회 원아웃까지 승리의 연결고리 임무를 수행했다.
구대성은 9회 니시오카에게 홈런을 맞고 강판됐으나 WBC 8강리그 3경기에 전부 등판, 한국 코칭스태프가 가장 신임하는 불펜투수임을 입증했다. 김재박 코치는 승리 후 가진 인터뷰에서 "구대성이 조금 지친 기미여서 오승환으로 바꿨다"고 밝혔으나 4강전(19일)까지 이틀의 여유가 있는 만큼 체력을 회복할 기간은 넉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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