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치면 마는 거지'하는 마음으로 타석에 섰는데 투볼이 된 후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한국 '드림팀'의 주장 이종범(36.기아)은 '달콤한 복수'였다며 마냥 즐거워했다. 이종범은 "많은 교민들이 응원을 해줘 마치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처럼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며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국 교민들이 많이 찾아왔다.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으로 헷갈리지 않았나. 응원이 승리에 도움이 됐나.
▲이 지역에 한국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오늘 경기에 이렇게 많은 교민들이 와서 응원해준 것이 힘이 됐다. 오늘 경기는 박빙의 승부였다. 8회 점수를 뽑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 일본을 꺾어 기쁘다. 이것은 '달콤한 복수'이다. 4강전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달콤한 복수라고 했는데 일본 감독도 한 번 더 기회가 오면 꼭 설욕하겠다고 한다. 일본팀과 경기를 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야구가 일본 투수들에게 그동안 많이 당했다. 이제는 한국 투수들의 기량이 많이 늘어서 일본 투수들의 공을 칠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는 언제 어디서 붙더라도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
-접전끝에 일본을 이겼다. 한국이 일본보다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나.
▲두 경기 이겼다고 일본보다 우리가 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기전 승부는 모른다. 우리가 집중력에서 앞섰다고 생각한다. 우리팀은 김인식 감독의 훌륭한 지도력아래 후쿠오카에서부터 훈련을 열심히 했다. 감독님은 항상 우리에게 게임을 이기든 지든간에 즐기라고 강조했다. 감독님은 우리를 편안하게 해줬다. 난 주장으로서 감독님의 지도를 받으며 최선을 다했다. 우리팀은 정신력이 좋다. 일본은 운이 없어 졌다. 일본 투수와 타자들은 강하다. 하지만 한국선수들의 수준도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젠가는 우리가 아시아에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여긴다. 우리가 단지 일본을 2게임 이겼다고 해서가 아니라 정신력과 팀워크가 좋다고 생각한다.
-8회 결승타를 쳤다. 이승엽이 한국팀을 위해 그동안 많은 안타를 쳤다. 오늘은 당신이 스타 노릇을 했다고 생각하나. 그리고 3루에서 아웃됐을 때 심정은.
▲이것이 내게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섰다. 조바심을 가졌지만 '못치면 마는 거지'라는 편한 마음으로 타격에 임했다. 투볼이 된 후 내가 포크볼을 잘 던지는 후지카와에게 이겼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에 직구가 들어와 받아쳤다. 3루까지 뛰다가 아웃된 것은 아쉽다. 살았다면 다음 타자 이승엽의 플라이때 홈인할 수 있었다. 그래도 타점을 올려 너무 기쁘다.
su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