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WBC 전승 비결은 '무결점 수비'
OSEN 기자
발행 2006.03.17 08: 44

[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여태까지 한국 실책이 없었잖아요. 수비하면 한국이 세계최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6일 일본전 승리(2-1)를 통해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6전 전승으로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대표팀 유격수 박진만(삼성)이 꺼낸 말이다. 이날 공식 인터뷰에서 박진만은 "큰 경기일수록 수비 비중이 크다. 수비가 안정돼야 투수도 편하게 던진다. 이런 생각 갖고 집중한 게 잘 된 것 같다"고도 말했다.
박진만의 말대로 한국 대표팀은 승부처마다 호수비가 나오면서 좋은 흐름을 잡아갈 수 있었다. 김재박 대표팀 수비코치도 "이진영(SK)과 박진만의 다이빙 캐치가 가장 가치 있었다"고 밝힌 것처럼 수비로 대표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박진만은 대만과의 WBC 아시아라운드 첫 경기에서 9회 다이빙 캐치로 2-0 승리를 지켜냈고 우익수 이진영 역시 일본과의 도쿄돔 경기에서 우익선상 타구를 다이빙 캐치해 역전 분위기를 만들어낸 바 있다.
또한 미국에 와서도 대표팀은 멕시코-미국-일본과의 경기에서 실책 하나 없는 정밀한 야구로 상대팀 감독과 선수를 탄복시키고 있다. 이에 비해 4강 탈락 일보직전에 몰린 일본은 한국전 8회 1사 1루 이병규 안타 때 3루로 질주하던 1루주자 김민재를 잡을 수 있었음에도 3루수 이마에가 태그하면서 볼을 떨구는 바람에 치명상을 입었다.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린 8강리그 2조 역시 사실상 에러로 승부가 갈렸다. 마운드의 강점을 지닌 베네수엘라와 홈 이점을 안고 있던 푸에르토리코였으나 단기전에서 나온 불의의 에러 탓에 WBC 대회 전체를 그르쳤다. 베네수엘라는 도미니카공화국에 폭투로 결승점을 내줬고 푸에르토리코는 쿠바에 송구 실책으로 2점을 헌납한 게 결정적이었다.
이 점에서 마운드와 수비 위주로 선수를 뽑고, 상황에 따라 이닝에 따라 점수에 따라 적절한 수비 시프트를 지시하는 대표팀 코치진의 혜안이 더욱 돋보인다.
sgoi@osen.co.kr
지난 16일 일본전 2회 2사 2루서 홈으로 쇄도하던 이와무라를 이진영의 호송구로 홈서 잡아내고 환호하는 박찬호와 조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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