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은 왜 시청률 30%를 넘지 못할까?
OSEN 기자
발행 2006.03.17 09: 36

MBC 인기수목드라마 ‘궁’(인은아 극본, 황인뢰 연출)이 또다시 30%를 넘는데 실패했다.
‘궁’은 TNS미디어코리아 집계결과 지난 2일 자체 최고시청률 27.9%(전국기준)를 기록했다. ‘궁’은 회가 거듭될수록 깊어가는 신과 율의 갈등의 골과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신인연기자들의 연기력 때문에 30% 돌파는 시간문제인 듯이 보였다.
하지만 ‘궁’은 8일 25.8%, 9일 26.6%, 15일 27%, 16일 27.1% 등 2주 동안 시청률 답보상태를 보였다. 드라마 속 갈등이 깊어질수록 시청자들의 관심은 고조되는 법이다. 그러나 ‘궁’이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지나친 극적 긴장감 유발이다.
채경과 황제자리를 사이에 둔 신과 율의 갈등과 둘 사이에서 갈등하는 채경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몰입시키는 요소다. 반면 시청자들이 ‘궁’에서 보고 싶어하는 것은 주인공들의 갈등보다는 ‘러브모드’다. 채경과 신이 서로 오해를 풀고, 무뚝뚝한 신이 채경에게 좀 더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갈등 심화보다는 신과 채경의 다정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근 드라마는 시청자들과 양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또 시청자들의 지나친 의견은 드라마의 완성도가 떨어뜨린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의견이 시청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지난해 ‘삼순이 신드롬’을 일으키며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내 이름은 김삼순’과 최진실의 호연이 돋보였던 ‘장밋빛 인생’은 시청자들의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또 ‘굳세어라 금순아’가 잠시 시청률 답보상태였던 것도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과 다소 거리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초 20회로 종영하려했던 ‘궁’은 4회 연장방송을 결정했다. 아직 드라마 속에서 갈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남은 4회분에서 신과 채경의 러브모드는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감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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