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에인절스타디움(애너하임), 김영준 특파원] 한국과 일본이 준결승전에서 재격돌하게 됐다.
17일(이하 한국시간)열린 WBC 8강리그 1조 최종일 경기에서 멕시코가 미국을 2-1로 눌러 이김으로써 일본이 대회 규정에 따라 3전 전승을 거둔 한국에 이어 1조 2위를 차지하게 됐다.
이미 탈락이 확장된 멕시코는 이날 미국에 확실하게 고춧가루를 뿌렸다. 0-0 동점이던 3회 선두 타자 마리오 발렌수엘라가 친 타구가 오른쪽 폴을 맞고 외야 관중석으로 들어가는 홈런타구를 날렸지만 심판진에 의해 2루타로 정정되는 오심 논란 속에서도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2사 후 호르헤 칸투의 중전 적시타로 발렌수엘라를 불러들였다.
미국이 4회 1사 3루에서 버논 웰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든 것도 잠시였다. 멕시코는 5회 미국 선발 로저 클레멘스로부터 다시 안타 2개와 희생번트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미국은 스캇 쉴즈를 투입했지만 멕시코 1루 주자 알프레도 아메사가의 도루로 1사 2,3루가 됐다. 여기서 타석에 나온 호르헤 칸투의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 마리오 발렌수엘라가 홈인, 2-1로 앞서나갔다.
미국은 9회 1사 후 치퍼 존스,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볼넷으로 최소한 동점 또는 역전 기회를 만들었으나 버논 웰스가 유격수 앞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그대로 경기가 끝나고 말았다. 미국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WBC 첫 대회에서 탈락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대회 이후 과연 은퇴할지 초미의 관심사인 '로켓 맨' 로저 클레멘스는 이날 선발로 나서 4⅓이닝 동안 6개의 안타를 내주고 2실점, 끝내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이번 대회는 승률이 같은 경우 승자승 실점률(팀 실점을 팀 수비이닝으로 나눈 값) 순서로 우위를 가린다. 1조의 미국 일본 멕시코는 다 같이 1승 2패를 기록했고 서로 물고 물렸기 때문에 승자승 역시 의미가 없다.
그래서 한국전을 제외한 3팀간 실점률 비교로 순위가 가려졌다. 일본은 2경기에서 17⅔이닝을 수비하면서 5점을 내주었다. 실점률은 0.283이다. 미국 역시 실점은 5점이지만 수비 이닝이 17이닝으로 일본에 비해 적다. 딱 아웃 카운트 2개 차이다. 지난 13일 미국 일본전에서 9회 2사 후 끝내기 안타가 나왔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결국 미국은 실점률 0.294로 일본에 뒤져 탈락이 확정됐다.
멕시코는 일본에만 6점을 내줬기 때문에 경기 시작 전부터 이미 탈락이 확정돼 있었다.
한국과 일본의 4강전 경기는 19일 낮 12시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다.
한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선수단은 미국-멕시코전을 지켜보지 않고 샌디에이고로 이동, 연습까지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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