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패권, 아시아의 '세기'-중남미의 '파워'
OSEN 기자
발행 2006.03.17 14: 02

결국 사상 최초의 야구 월드컵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아시아의 ‘세기 야구’ 대 중남미의 ‘힘의 야구’의 대결로 압축됐다. 아시아의 강자인 한국과 일본, 중남미의 강호인 도미니카공화국과 쿠바는 오는 1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4강 토너먼트로 우승컵을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됐다. 이번 대회는 대회 방식이 이상하게 짜여져 있어 4강전은 1조 리그 1위인 한국과 2위인 일본이 다시 한 번 격돌하고 2조 1위인 도미니카공화국과 2위인 쿠바가 재대결을 펼친 뒤 승자끼리 21일 대망의 결승전을 갖는다. 즉 한국으로선 아시아 라운드부터 2번 연속으로 격파한 일본을 19일 낮 12시 대결에서 다시 한 번 꺾고 결승전에 오르면 2조 승자와 정상을 다투게 되는 스케줄인 것이다. 4강전에서 격돌할 4개국의 현재 전력을 분석해본다. ▲한국, 유일한 ‘6전 전승’의 파죽지세를 이어간다 4강전서 일본과 또 다시 대결하게 돼 부담을 안게 됐지만 2번 연속 격파한 상승세를 이어갈 태세다. 한국은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인 ‘나이스 가이’ 서재응이 다시 한 번 에이스로서 등판할 전망이고 ‘철벽 불펜’이 뒤를 받친다. 방어율 1위팀 답게 효과적인 계투 작전으로 다시 한 번 영광을 재현한다. 여기에 실책 한 개도 기록하지 않고 있는 ‘그물망 수비’도 일본전서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할 전망이다. 이승엽의 ‘대포’와 이종범의 ‘결정타’외에는 부족한 공격력도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한국으로선 3번째 일본전서도 선전이 예상된다. 2번의 대결에서 승리해 얻은 자신감도 큰 힘이다. 주장 이종범이 지난 16일 승리 후 “앞으로 언제 어디서든 다시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고 밝혔듯 선수들이 일본전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일본, ‘설욕전’으로 빚을 갚겠다 3번째 대결에서는 지지 않겠다는 결의가 대단하다. 왕정치 감독은 16일 패배 후 “다시 한 번 대결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이기겠다”고 밝혔듯 행운으로 얻은 4강전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이다. 일본은 17일 미국이 멕시코에 1-2로 패하는 바람에 4강행 티켓을 거머쥐는 행운을 누렸다. 일본은 포크볼이 좋은 우완 우에하라를 선발로 내세우고 역시 탄탄한 불펜진을 총가동해 한국전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투수진은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된 컨트롤로 한국 타선을 맞는다. 일본도 문제는 터지지 않는 중심타선의 방망이다. 간판타자인 이치로는 미국으로 건너온 뒤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중심타자들이 제 몫을 못해주고 있다. 특히 한국전에서는 ‘이번에는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뛰게 돼 의외의 실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살인타선’을 앞세워 초대 챔피언을 노린다 데이빗 오르티스, 알버트 푸홀스, 모이제스 알루 등의 메이저리그 초특급 강타자들이 버티고 있는 라인업이 최대 강점이다. 언제든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타자들로 구성된 라인업이 가히 ‘살인타선’으로 불릴만하다. 홈런 9개로 미국과 함께 참가국 중 공동 최다일 정도로 파워가 돋보인다. 메이저리그 특급 선발인 바르톨로 콜론을 필두로 한 투수진도 만만치 않다. 4개국 중에서 공수에서 가장 안정된 팀으로 유력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선수 대부분이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스타 플레이어라는 점이 상대를 압박한다. 도미니카 공화국는 4강전서 다시 붙는 아마 최강 쿠바를 이번에도 눌러주겠다는 태세다. 2라운드 8강리그에서 쿠바와 격돌, 7-3으로 승리한 바 있다. 4강전부터 텍사스 레인저스의 특급 마무리인 '흑동렬' 프란시스코 코르데로가 합류하기로 해 불펜진에 더욱 힘을 보태게 됐다. ▲쿠바, 프로에게 ‘아마 최강’의 면모를 보여주겠다 쿠바의 4강행은 예상 외의 결과였다. 쿠바가 아마 야구 최강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스타들이 즐비한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등을 제치고 4강에 오른 것은 의외였다. 쿠바는 아마야구 최강다운 저력을 보여주며 4강행 티켓을 따냈다. 미국 정부의 초기 반대 등 우여곡절 끝에 이번 대회에 참가한 쿠바는 1라운드에서 푸에르토리코에 12-2로 콜드게임패를 당하기도 했지만 게임을 치를수록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다. 특히 자국 특급 선수들이 대회기간 중 미국으로 망명할 것을 우려해 ‘애국심’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래도 실력은 프로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선발투수들은 뛰어난 구위를 갖추고 있었고 타선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다만 선발진에 비해 중간계투요원이 상대적으로 구위가 떨어지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초반에는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가도 중반이후 대량실점을 하는 경우가 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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