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에인절스타디움(애너하임), 김영준 특파원] 미국인 심판들의 편파 판정을 등에 업고도 멕시코에 1-2로 져 어이없이 8강에서 탈락, 망신살이 뻗친 벅 마르티네스 미국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표팀 감독은 17일(한국시간) 경기 직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타선이 너무 안 터져서 졌다"고 서두를 뗐다.
마르티네스는 "부상 선수가 많은 와중에도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 그러나 8강리그 내내 방망이가 안맞았다"고 '졸전'의 원인을 분석했다. 이어 이날 선발로 나와 패전투수가 된 로저 클레멘스(4⅓이닝 6피안타 2실점)의 투구에 대해선 "오늘 클레멘스는 잘 던졌다. 그러나 교체 시점에서 지쳐 있었고 불펜의 스캇 쉴즈가 준비돼 있어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마르티네스 감독은 초호화 미국 타선의 불발 요인으로 멕시코는 물론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투수의 호투를 인정하며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한다"고까지 말했다.
이어 마르티네스는 "이번 8강리그에서 미국 타자들 상당수가 한국과 일본 투수들의 구위에 적응하지 못하고 헛방망이질을 연발했다"고 평했다. 또한 마르티네스는 "한국-일본 선수들의 실력과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너무나 훌륭했다"고 극찬했다.
또 이날 홈런을 2루타로 둔갑시킨 미국 심판의 오심에 대해선 "그 판정 탓에 멕시코의 투지가 불타 올랐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멕시코도 좋은 선수들이 모였고 조국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있어 (전패를 모면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선발 클레멘스는 일체의 인터뷰를 거절했으나 WBC 조직위의 경기 소감에 대해선 "기분 좋은 밤이었다. 몸이 말을 잘 들었다. 이런 대회에 참가하게 돼 감사하다. 현재로서는 작별을 고하겠다"고 짤막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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