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미국은 지금처럼 하면 3년후도 힘들다"
OSEN 기자
발행 2006.03.18 08: 08

'빅리그 올스타팀보다는 조직력있는 팀이 낫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유일하게 '6전 전승'으로 한국대표팀을 '태풍의 눈'으로 이끌고 있는 김인식(한화) 감독은 심판진과 한국팀의 도움을 받고도 4강 진출에 실패한 홈팀 미국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 한국이 일본을 꺾어줘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었던 미국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전서 2-1로 패하는 바람에 일본에 방어율에서 뒤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18일 일본과의 준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훈련장을 나온 김인식 감독은 '이번 실패를 거울 삼아 미국이 다음 대회에는 더 강팀을 만들어 나오지 않겠냐'는 물음에 "글쎄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팀처럼 멤버를 구성하면 다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이번 대회 미국팀은 허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 미국팀에 대해 "1번과 2번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일발 장타만을 노리는 타자들이어서 상대팀이 경기하기가 편했다. 빠른 발과 번트 능력이 있는 1, 2번을 묶는 작전만 펴면 됐다"고 밝혔다. 즉 미국팀은 응집력이 떨어지고 대회에 임하는 마음 가짐이 한국 등 다른 나라와 달랐다는 분석이다. 사실 미국팀은 팀 내에서 간판 타자들로 희생번트도 댈 줄 모르는 타자들이 대부분이라 '조직력 야구'를 펼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점은 미국팀의 벅 마르티네스 감독도 멕시코전 패배 후 시인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우리는 홈런으로 대부분의 점수를 냈다. 조직력이 떨어졌다"고 밝힐 정도로 '이름값에서는 최고였지만 작전 야구를 펼칠 수 있는 조직력에서는 부족했던 팀'임을 자인했다.
김인식 감독은 이런 점 때문에 다음 대회에도 미국이 지금처럼 선수를 선발하면 호성적을 내기가 힘들다는 전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김 감독은 '해결사'로서 일발 장타를 가진 중심 타자들도 필요하지만 벤치의 작전을 수행해낼 수 있는 타자들도 타선에 고루 포진해 있어야 좋은 야구를 펼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19일 일본전에 한국팀 선발로 나서는 서재응도 미국과 대결이 더 편하다는 의견이다. 서재응은 "미국 타자들은 하나같이 공격적으로 덤벼드는 스타일이어서 유인구가 잘 먹힌다. 반면 일본 타자들은 기다리는 스타일"이라며 미국과 준결승 맞대결을 은근히 바랬을 정도다.
초대 챔피언 등극을 노리고 자국에 유리한 스케줄, 심판의 편파 판정 등을 등에 업고도 4강 진출에 실패한 미국이 다음 대회(2009년 예정)에는 어떤 팀을 구성해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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