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발굴 시스템에 서바이벌 게임이 유행처럼 적용되고 있다. 서바이벌, 말 그대로 생존게임이다. 당사자 처지에서는 생존게임이고 소비자인 시청자 처지에서는 ‘사냥놀이’이다.
지난 14일 KBS는 새 청춘드라마 ‘청춘어람’에 출연할 배우를 공개 오디션 했다. 오디션이야 흔히 있는 일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공개 오디션에서 10명을 뽑고 이들은 ‘서바이벌 스타 오디션’이라는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해야 한다. 향후 5주 동안 인생항로를 건 ‘서바이벌 게임’을 해야 한다. 여기서 ‘생존’한 1인은 미래가 보장된 연기자의 길을 걸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은 ‘공개 사냥’을 당해야 한다.
사냥꾼은 인터넷 투표를 할 수 있는 시청자들과 KBS의 드라마 및 예능국 제작진이다. 이들은 액션 신, 수중 키스 신 등 매회 과제를 주고 그 수행 과정을 보면서 ‘생존 지수’를 매긴다. 이렇게 해서 선발된 연기자는 6월 방송예정인 ‘청춘어람’에 투입되는 영예를 얻는다.
SBS TV는 18일 오후 ‘슈퍼스타 서바이벌’을 첫 방송한다. 신예 스타를 발굴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가수 겸 제작자 박진영이 대표이사로 있는 JYP 엔터테인먼트와 SBS가 공동으로 총 10회분을 만들었다. 서바이벌의 오락화를 막기 위해 예능국이 아닌 교양국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한 달 동안 국내 7개 도시, 미주지역 5개 도시를 돌며 12명의 최종 참가자를 뽑았다. 이들은 경기도 양평의 합숙소에서 함께 먹고 자면서 잔인한 게임을 시작한다. 단순히 재능만 자랑하는 것은 아니다. 과정별 레슨을 하고 그 반응을 살핀다. 과제 수행 과정이 생존의 중요 변수가 된다.
‘슈퍼스타 서바이벌’의 ‘사냥 방식’도 잔인하기는 마찬가지. 12명의 후보들이 자체적으로 4명의 탈락 후보를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제작진의 입김은 빠져 있다. 대신 제작진은 구제위원회를 꾸려 혜택을 베푼다. 4명의 탈락 후보 중 생존자를 구제하는 방식이다.
제작진이 손에 피를 묻히든 아니든 참가자들은 생존과 사냥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생존자의 환희와 탈락자의 좌절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어떤 느낌을 가져야 할까. 생존자의 처지에서 ‘살아남음’에 안도해야 할까, 아니면 탈락자 편에 서서 낭패감을 느껴야 할까.
어차피 인생이 성공과 좌절의 반복과정이기는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생존과 사냥’의 슬픈 게임을 TV를 통해 지켜봐야 하는 시청자의 마음은 편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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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슈퍼스타 서바이벌’ 참가자가 재능을 선보이고 있다.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