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의 연예 정보를 전해주는 프로그램은 방송사마다 인기있는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KBS2TV‘연예가 중계는 무려 20여년이나 계속됐다. 이런 까닭에 연예 정보프로그램은 메인 뉴스만큼이나 간판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연예인들의 소식을 전해서인지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서 대부분 여자MC는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스타나 이제 막 스타 대열에 올라온 연예인들이 진행한다. 당장 살펴보더라도 KBS는 개편 전까지 슈퍼모델 이소라가 진행을 맡았고 MBC‘섹션TV 연예통신’은 현영, SBS‘생방송 TV연예’는 남상미가 MC자리를 꿰차고 있다.
하지만 18일 새롭게 바뀌는 KBS2TV‘연예가 중계’의 여자MC는 연예인 일색이던 이전과 달리 ‘강수정’이라는 아나운서가 진행을 하게 된다. 언뜻 공영방송인 KBS에서 연예인 소식을 전하는 오락프로그램에 아나운서를 기용한 것이 파격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연예가 중계’제작팀은 강수정 아나운서 기용이 이전과 비교해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연예가 중계’연출을 맡고 있는 김영도 PD는 “타방송사의 연예 정보프로그램과 ‘연예가 중계’는 다른 점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연예가 중계’ 역시 공영방송의 색깔이 짙게 깔려있는 프로그램이다"고 말했다.
김 PD는 "매번 MC가 바뀔 때마다 한 명은 KBS 직원이 참여했다. 예를 들면 김병찬, 손범수 아나운서, 박태호 CP를 비롯해 황현정, 임성민 아나운서도 1년 넘게 연예가 중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알고 보면 '연예가 중계에 여자 아나운서가 MC를 맡은 적이 많았고 이것은 공영성의 측면에서 고려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표영준 아나운서 팀장 역시 “프로그램을 활성화 한다면 연예 오락프로그램에 아나운서가 출연하는 것은 괜찮다"고 밝혔다. 아나운서가 출연해 프로그램을 죽이면 문제가 있지만 프로그램에 적합하고 활성화시키면 아무 문제 될 게 없다는 의미다.
제작진이나 아나운서 팀의 이러한 입장을 고려해 볼 때 이제 아나운서가 정장을 벗어던지고 연예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공영성 운운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일일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수위 조절로 프로그램의 중심이 돼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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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방송되는 '연예가 중계"MC,강수정, 김제동/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