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가 또 입을 열었다.
18일 일본 신문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치로는 지난 17일 한국과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전이 벌어질 샌디에이고에서 “지금 일본 팀은 여러가지 이기는 방법을 갖고 있다. 이 팀을 꼭 지켜봤으면 좋겠다”며 한국전 필승을 다짐했다.
이치로는 또“같은 상대에게 3번 지는 것은 결코 용서되지 않는다. 한국전은 미국과 경기하는 것과 또 다른 압력이 있다. 승패를 지배하는 것은 정신. 그것이 강한 사람이 승리를 차지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저녁 술에 취해 이도 닦지 않고 잠들었던 사람이 한 말 치고는 상당히 결연하다. 이치로는 16일 한일전에서 패한 다음 선수단과 떨어져 혼자 LA로 갔다. 거기서 술을 마셨다.
미국-멕시코전이 열리는 17일에는 TV 중계도 보지 않고 쇼핑을 했다. 한정품으로 나온 고급 손목시계를 샀다. 그래도 선수단 전체 미팅에는 참가하기 위해 왕정치 감독과 동료들이 먼저 가 있던 샌디에이고를 향하던 중 휴대폰으로 일본의 4강 진출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치로는 이런 말도 했다. “나 자신이 이렇게 흥분해 게임에 나서는 것은 솔직히 말해 지금까지 없었다. 팀이 하나가 되어 나가면 강하게 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고 했다. 지금까지 이치로는 ‘개인이 잘 하면 팀도 잘 되는 것’이라는 주의였다. 하지만 한국과 경기를 해 보고 나서 깨달은 바가 컸던 듯 싶다.
‘30년 발언’을 시작으로 최소한 WBC에서 만큼 이치로는 식언을 일삼는 사나이가 됐다. 이번에도 그의 결의와 발언이 결국 허망한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한국의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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