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샌디에이고, 김영준 특파원] "오늘이 여태까지 본 김병현의 피칭 중 최고네요".
지난 16일(한국시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일전을 취재하던 일본 기자들은 김병현(콜로라도)의 구위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들은 홈 플레이트 뒷편 기자석에서 김병현의 1구 1구에 "스고이(굉장하다)"를 연발했다.
경기 후 김병현의 피칭에 대한 인상을 묻자 요시아키 후루우치란 기자는 "보스턴 시절의 그 김병현이 맞느냐? 내가 본 김병현의 피칭 중 오늘이 최고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요시아키 기자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의 일본어판 담당 기자로 "빅리그를 10년째 취재해 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요시아키 기자는 "보스턴이나 콜로라도에서 김병현은 제구력이 들쭉날쭉했다. 그러나 오늘은 스피드는 물론 제구력까지 놀라웠다"고 호평했다. 실제 이날 김병현은 6회 2사 2루에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무실점에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첫 타자 긴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엔 나머지 5타자를 전부 범타로 돌려세웠다.
특히 김병현은 7회 이마에와 오가사와라를 결정구인 슬라이더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직구로 카운트를 잡고 슬라이더로 끝내버리는 김병현의 투구 패턴은 애리조나에서의 특급 마무리 시절을 연상케 했다.
가뜩이나 '일본 킬러' 좌완 구대성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일본으로선 언더핸드 김병현까지 전성기 구위를 선보임에 따라 한국 불펜진 공략이 더 쉽지 않을 듯하다. 일본에도 잠수함 투수는 적지 않지만 거의 와타나베와 같은 기교파 저속 언더핸드이지 김병현 같은 파워피처형은 드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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