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펫코파크(샌디에이고), 김영준 특파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결승 토너먼트가 벌어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홈구장 펫코파크 그라운드에서 18일(이하 한국시간) 최희섭(LA 다저스)이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가서 보니 베네수엘라 TV 방송국과의 인터뷰였다.
최희섭은 한국팀의 지금 분위기와 도미니카공화국과 쿠바의 전력 분석 그리고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 등을 영어로 말하고 있었다.
한국 훈련 중엔 일본 기자들이 달라들었다. 그들의 관심은 이종범(기아)과 이승엽(요미우리)에 집중됐다. 둘은 통역 없이 일본어로 내일의 4강전 각오 등을 피력했다. 이승엽은 일본 기자와 인터뷰 도중 '프로 구단에서 뛸 때와 대표팀에서 뛸 때의 마음가짐이 다른가'란 질문을 받자 대표팀 유니폼 가슴에 새겨진 KOREA 문자와 왼 팔쪽의 태극기를 말없이 가리켰다.
'WBC 홈런킹' 이승엽에 대한 관심은 비단 일본 언론뿐만 아니었다. 기자가 KBO(한국 야구 위원회) 관계자를 통해 이승엽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했고 ESPN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피터 개먼스까지 함께 경청했다(사진). 이승엽은 "지난 2003년 시즌을 앞두고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게 도움이 됐다. 메이저리그 진출은 언제나 가지고 있는 꿈이다. 그러나 올 시즌을 잘 마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 이종범은 "일본 주니치 시절 배운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해주겠다"고 했다. 이승엽도 이전부터 "일본에서 투수에 대한 대응력 등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밖에 박찬호 김병현 서재응 최희섭 김선우 봉중근 구대성 등 메이저리그에서 뛴 선수들이 없었으면 한국의 WBC 전승 4강 신화는 쓰여질 수 없었을 것이다.
이번 WBC 대회와 18일 펫코파크에서 외신 기자들의 한국 선수 취재 경쟁을 목도하며 한국 야구가 '세계화의 절정'에 도달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sgo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