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펫코파크(샌디에이고), 김영준 특파원] 쿠바는 역시 단판승부의 '제왕'이었다.
자타공인 아마최강 쿠바가 '세계 최강의 타선'이라던 도미니카 공화국을 완파하고,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결승에 선착했다. "결승에 올라가 미국을 깨버리겠다"던 쿠바의 최고권력자 피델 카스트로의 호언장담은 결코 허풍이 아니었다. 미국의 8강 탈락만 빼곤 카스트로의 예언대로 된 셈이기 때문이다.
쿠바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4강전에서 고비마다 결정타를 피해간 투수진의 효과적 계투와 타선의 응집력이 어우러지며 3-1로 승리했다. 쿠바가 승기를 잡은 시점은 도미니카 공화국 에이스 바르톨로 콜론(LA 에인절스)이 강판한 7회초부터였다.
6회말 2사 1,3루에서 2루수 구리엘의 송구에러로 선취점을 내준 쿠바는 7회초 상대 투수가 콜론에서 오달리스 페레스(LA 다저스)로 바뀌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에러의 장본인 구리엘과 대타 산체스의 3루수 내야안타 등을 묶어 무사 1,3루 기회를 잡은 쿠바는 5번 세페다의 2루수 앞 땅볼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어 쿠바는 페레스를 구원해 나온 살로몬 토레스를 연속 2안타로 두들겨 역전에 성공했다. 다급해진 도미니카 공화국은 훌리안 타바레스까지 등판시켰으나 이어진 1사 만루에서 희생 플라이를 맞고 스코어는 3-1이 됐다.
쿠바 마운드는 1회 1사 1,2루, 6회 무사 1,3루, 8회 1사 1,2루 등 치명적 위기에 몰렸으나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 단기전의 명수임을 입증했다.
반면 도미니카 공화국은 3번 앨버트 푸홀스, 4번 데이빗 오르티스, 5번 아드리안 벨트레가 결정적 찬스마다 침묵, 8강리그 때(7-3 승)와는 달리 쿠바에 내용상 완패했다.
이로써 쿠바는 오는 21일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제1회 WBC 결승에 올라 아마와 프로 동시 세계 제패에 도전한다. 쿠바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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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자축하는 쿠바 선수들./펫코파크(샌디에이고)=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