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서재응에게는 '일본도 없었다'
OSEN 기자
발행 2006.03.19 14: 03

'태극기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더욱 깊은 인상을 심어준 '나이스 가이' 서재응(29.LA 다저스)이 에이스로서 또 한 번 제몫을 다해냈다.
서재응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 일본전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경기 전 비가 내리고 쌀쌀한 가운데 시작된 경기에서도 서재응은 최고구속 90마일(145km)까지 나오는 직구와 체인지업, 스플리터, 컷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구로 일본 타선을 요리했다.
일본 타자들은 서재응의 완급 조절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 채 방망이를 갖다대기에 급급했다. 1회 2번 타자 니시오카를 3구 삼진으로 낚은 것이 일품이었다. 1회 2사후 일본의 간판타자인 이치로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도루를 허용했으나 다음 타자 마쓰나카를 3루 땅볼로 간단히 처리했다.
2회에는 2사후 오가사와라에게 처음 제대로 맞은 타구를 허용했으나 한국의 우익수로 신기의 수비를 펼치고 있는 이진영이 이번에도 펜스 앞에서 점프로 캐치, 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서재응은 3회 1사후 가와사키 2루타, 아오키 볼넷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2번 니시오카를 3루 라이너로 잡고 1루 주자마저 아웃시켰다.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이치로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으나 이치로의 워낙 빠른 발에 내야 안타를 만들어준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해 무사 2루의 위기에 봉착했지만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간단히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5회에는 3자범퇴.
서재응은 미국이 멕시코에 져서 탈락하고 일본과의 준결승전을 치르게 된 것에 약간 부담스러워했다. 서재응은 "미국 타자들은 덤벼드는 스타일이라 요리하기가 편하지만 일본 타자들은 참고 기다리는 편이라 더 힘들 수 있다"며 일본과의 경기에 더욱 조심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하지만 서재응은 이날 일본 타자들에 대해 충분히 연구한 덕분에 서재응은 5이닝 동안 실점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서재응으로선 대표팀에 들어온 후 대만전, 멕시코전에 이어 이날 일본전까지 13⅔이닝 1실점으로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내며 한국팀의 4강진출에 기여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지난 겨울 대표팀을 구성하면서 엔트리 한 자리를 비워놓고 서재응의 합류를 애타게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200이닝 이상을 던져 어깨 피로가 쌓였던 서재응은 '어깨 회복상태를 보고 대표팀 합류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작년 12월 25일 결혼식 후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국가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표팀 합류를 결정했다.
서재응이 현재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 올 시즌 LA 다저스에서 붙박이 선발투수로서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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