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그래도 잘했다', WBC 창설 대회 4강
OSEN 기자
발행 2006.03.19 15: 45

한국팀이 '숙적' 일본에 2번 연속 이기고도 준결승전서 뼈아픈 패배로 결승행이 좌절됐지만 그래도 '대단한' 성과를 거둔 최고의 대회였다.
사상 최초의 야구 월드컵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한국은 당초 아시아 라운드 통과가 1차 목표였다. 1라운드에서 일본을 격파하고 상승세를 탄 한국은 2라운드에서도 파죽지세의 기세를 올렸다. 일본을 또 한 번 꺾은 것은 물론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마저 무너트리는 기염을 토했다.
6연승으로 야구 종주국 미국을 비롯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며 조 1위로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여기까지만 해도 한국야구로선 기대 이상의 대성공이었다. 비록 마지막 일본과의 대결서 패했지만 한국야구는 그동안 '아시아의 변방'에서 세계적 강호로 우뚝 솟았다. 이제는 미국 메이저리그도 한국 야구를 얕볼 수 없게 됐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 맹주'를 자랑하던 일본도 한국야구를 호락호락봤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 대회였다.
한국대표팀은 4강에 진출하는 쾌거 덕분에 병역미필자인 11명의 젊은 선수들은 국민적 성원에 힘입어 병역 혜택을 받기도 했다.
한국팀은 비단 젊은 선수들의 '병역 혜택'이라는 부수적인 성과도 거뒀지만 그보다는 국위 선양과 일본과 미국에 살고 있는 많은 교포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준 것이 더 큰 의미있는 일이었다. 1라운드 일본전 승리에 이어 2라운드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일본, 미국전 승리는 운동장을 찾아 열심히 응원했던 교포들에게는 최고의 기쁨이었다.
한국팀의 '대성공'은 해외파와 국내파의 호흡을 잘맞춘 탄탄한 조직력과 마운드의 절묘한 '계투작전'이 컸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6명의 빅리거들은 한국팀이 미국 일본 멕시코 등을 맞아서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에이스 서재응(LA 다저스)을 비롯해 박찬호(샌디에이고) 김선우 김병현(이상 콜로라도) 봉중근(신시내티) 그리고 대회 시작 직전 뉴욕 메츠에서 한화로 복귀한 구대성 등 해외파 투수들은 안정된 구위로 한국팀 선전의 선봉장이었다.
여기에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이승엽(요미우리)은 4경기 연소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홈런 5개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한국 공격을 주도했다. 이승엽은 미국전서도 홈런포를 가동,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영입 후보 1순위로 인정을 받기도 했다.
또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다가 복귀해 한국팀의 주장을 맡은 이종범(기아)은 몸에 맞는 볼도 불사하는 몸을 던진 투혼과 순도높은 한 방으로 한국의 4강 진출에 수훈갑이 됐다. 수비에서는 다이빙 캐치로 게임의 흐름을 한국쪽으로 돌린 우익수 이진영(SK)과 유격수 박진만(삼성)의 메이저리급 호수비가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한국 대표팀은 아깝게 결승행 티켓은 놓쳤지만 앞으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소중한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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