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하라가 일본야구 '구했다'
OSEN 기자
발행 2006.03.19 15: 46

[OSEN=펫코파크(샌디에이고), 김영준 특파원] 19일(한국시간) 한국과의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을 앞둔 일본은 자못 비장했다.
경기 전 만난 일본 기자는 "오늘도 지면 일본 프로야구 문 닫아야 한다", "선수들은 일본으로 돌아가지도 못할 것"이라고 농반 진반으로 얘기하기도 했다.
갈 데까지 간 일본야구를 천길 낭떠러지에서 건져올린 주역은 단연 선발 우에하라 고지(요미우리)였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와타나베보단 우에하라가 편하지 않겠느냐'는 대표팀의 예측을 무색케 하듯 완전히 자기 페이스대로 공을 던졌다.
7회까지 투구수는 86개였고 4사구는 단 1개도 나오지 않았다. 삼진은 8개를 잡아냈고 선두타자는 단 한 차례도 진루시키지 않았다. 직구 스피드는 '최대 위기' 였던 1회 1사 2루에서 3번 이승엽을 상대할 때 던진 90마일(145km)이 최고였으나 몸쪽 위주의 직구 로케이션이 절묘했다. 또 버리는 공 없이 빠르게 승부하는 공격적 투구 패턴과 주무기인 포크볼에도 한국 타자들은 대응치 못했다.
그나마 한국은 선발 서재응을 앞세워 경기 중반까진 0-0으로 대등하게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믿었던 김병현이 대타 후쿠도메에게 투런홈런을 맞으면서 급속도로 무너졌다. 이번 대회 들어 이날 6회까지 총 60이닝 동안 실점이 8점이었던 한국 마운드는 7회초에만 5점을 줬다. 여기서 사실상 승부는 끝났다.
경기 전 어느 일본 기자는 "오늘 우리가 이겨도 한국이 2승 1패다. 설령 일본이 우승을 하더라도 한국의 우세임은 틀림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에하라의 역투와 타자들의 '저스트 미팅', 기동력에 힘입어 마지막 자존심은 지켜낸 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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