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벌어진 WBC 준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팀이 6-0으로 패하자 한국팀을 응원하기 위해 서울 잠실구장에 모인 시민들의 얼굴에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했다.
시민들은 경기초반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한 한국 대표팀에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진영 박진만 이범호 등 한국팀 선수들이 호수비를 펼쳤을 때에는 자연스레 함성소리도 커졌다. 또 일본팀 타자들이 아웃처리 될 때마다 시민들은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대한민국’을 외치며 한국팀을 응원했다.
하지만 팽팽하게 접전 양상을 보였던 경기가 7회초 일본팀의 투런 홈런과 2루타를 비롯한 실점이 이어지면서 잠실구장은 실망감과 불안감이 엄습했다. 일부 시민들은 투수 김병헌을 비롯한 한국팀이 위축되지 않도록 ‘대한민국’ ‘파이팅’ 등 더 커진 목소리로 한국팀을 응원했다.
그러나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을 시작으로 한 한국팀의 공격이 무득점으로 끝나고 8회초 일본팀의 솔로홈런이 또 터지자 일부 시민들은 한국팀의 패배를 예감한 듯 잠실구장을 빠져 나갔다. 외야에 있던 시민들은 대부분 자리를 떠났고 통로와 계단까지 빼곡했던 내야 응원석도 조금씩 빈 자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갑자기 줄어든 응원인파와 한국팀의 부진한 모습은 시민들의 얼굴에 그대로 나타났다. 남아있는 시민들은 끝까지 ‘대한민국’과 ‘홈런’을 외치며 응원했지만 결국 WBC 결승 진출이 좌절되자 아쉬움과 실망감을 나타냈다. 관중들은 일본과의 세 번째 대결에서 패해 4강에서 돌아서야 하는 대표팀의 선전에 박수를 보내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숙적’ 일본과 ‘세계 최강’ 미국을 차례로 겪으며 6전 전승으로 준결승에 오른 한국대표팀은 분명 시민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줬다. 하지만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뤘던 축구 국가대표팀처럼 야구대표팀도 4강에 머무를 수밖에 없게 됐다.
이해하기 힘든 대진 때문에 지역예선과 2라운드에서 2차례나 겪었던 일본에게 결국 결승티켓을 넘겨주게 된 한국대표팀의 선전은 두고두고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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