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타선, 왜 우에하라 공략에 실패했나
OSEN 기자
발행 2006.03.19 16: 23

한국 타선이 19일(이하 한국시간) WBC 준결승전에서 일본 에이스 우에하라의 벽에 막혀 결승행이 좌절됐다. 경기 전날 김인식 감독은 “두 번 만난 와타나베 보다 더 수월하다”고 말했지만 결과는 완패였다.
우에하라의 무엇이 우리 타선을 그렇게 무기력하게 만들었을까.
이날 한국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은 우에하라 특유의 투구 폼을 먼저 들지 않을 수 없다. 우에하라는 투구 동작에 들어가기 전 왼발을 크게 구르듯이 들어 올린다. 언뜻 투구 동작이 커 보인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다. 우에하라의 오른손을 치켜 올리는 동작, 즉 테이크 백은 다른 어떤 투수 보다도 빠르다. 처음엔 느리게 보이다 재빨리 손이 올라가 그 상태에서 그대로 공을 뿌리니 투구 폼을 보고 타이밍을 잡아야 하는 타자들로서는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우에하라 자신은 “고교 때 외야수로 뛰었기 때문에 이런 투구 폼이 가능했다”고 술회한 바 있다.
우에하라는 게다가 공격적인 모습까지 보였다.
볼이 1회만 제외하고 낮은 쪽으로 제구가 되자 스트라이크 위주로 승부를 펼쳤다. 7회 투구를 마칠 때까지 초구에 볼을 던진 것은 단 3차례 뿐이었다. 그 때까지 총 투구수 86개 중 무려 68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이번 대회 앞선 2차례 등판에서 10이닝을 던지는 동안 사사구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던 모습을 한국전에서도 그대로 되풀이해 보여줬다. 더구나 인터벌도 없이 포수가 던진 볼을 잡자마자 던지곤 했다.
공격적인 피칭과 더불어 이날 우에하라는 컨트롤 특히 직구가 낮은 곳으로 제구돼 한국 타자들의 효과적인 공략을 막아냈다. 최고 구속은 90마일(145km)에 불과했지만 낮은데다 스트라이크 존 좌우를 찌르는 것이어서 쳐내기 어려웠다.
물론 우에하라는 이날도 자신의 주무기인 포크 볼의 위력을 과시했다. 3회부터 본격적으로 위력을 더 하기 시작한 포크 볼은 결정적인 순간에 타자들을 돌려 세우는 데 유용하게 써 먹었다.
공격적인 데다 제구도 잘 돼 한국 타자들은 마냥 기다릴 수도 없이 같이 적극적인 타격으로 맞대응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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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하라가 경기 후 왕정치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펫코파크(샌디에이고)=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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