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펫코파크(샌디에이고), 김영준 특파원] "이제 세계가 한국야구를 깔보지 못할 것".
19일(한국시간) 일본전 패배 직후 공식 인터뷰서 이승엽은 이날 중심타자로서 제 몫을 못 해낸 탓인지 목소리가 조용조용했지만 결코 침울하진 않았다.
아울러 WBC의 '이상한' 대회 룰 탓에 일본과 3번 붙어 한 번만 졌음에도 결승진출에 실패한 데 대해 아쉬움과 성원에 준 국민들에게 죄송함을 잊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늘 져 아쉽지 않나.
▲원래 목표가 4강이었다. 목표 도달해 만족한다. 마지막 경기에 졌지만 일본에 앞서 2경기 이겼기에 졌다고 생각지 않는다.
-대회를 종합 평가하면.
▲졌지만 오늘 최선을 다했다. 6승 1패하고 떨어졌는데 대회 룰을 탓해야 할 것 같다. 전세계가 한국 야구를 함부로 못보게 돼 만족한다.
-오늘 우에하라의 피칭을 평해달라.
▲중심타자로서 안타 못친 게 패인이었다. 응원해 주신 한국팬에게 면목없다. 그러나 다음엔 지지 않겠다.
-한국에서 야구가 붐업되고 있다.
▲여기 온 이유이다. 팀을 위해 개인은 버렸다. 실력은 일본보다 떨어지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경기에서 (두 번이나) 이겨 만족한다. 좋은 코치, 선수들과 뛰게 돼 영광이다.
-미국 언론의 평가가 높았다.
▲이제 외국 언론 보도는 안 믿는다. 예전에 이런 경우가 많아 들뜨거나 하지 않는다. (구체화되기 전까진) 단 1%도 믿지 않는다.
-WBC 활약으로 하라 요미우리 감독이 좋아할 것 같은데.
▲일본전에서 많이 못 쳐 할 말 없을 것 같다. 팀에 돌아가 새 리그에 적응해야 한다.
-한국야구의 수준을 평한다면.
▲실력은 미국 쿠바 일본에 뒤지지만 좋은 코치진과 선후배 화합, 그리고 이기고자 하는 정신력과 집중력으로 이겨나갔다. 이제 더 이상 한국은 아시아 2등 야구국가, 세계 하위권 야구국가가 아니다. 국민도 자긍심을 가지길 바란다.
-팬들에게 한마디 남겨달라.
▲응원해 주셨는데 결승에 못 가 죄송하다. 그러나 한국야구는 이제 시작이다. 역사 짧지만 언젠간 미국과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야구가 전세계에서 가장 좋은 팀이 될 때까지 응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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